[뉴스핌=김규희 기자] 가짜 심리전단 사무실 및 서류 등을 비치해 검찰의 ‘국가정보원 댓글수사’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장호중 전 부산지검장과 이제영 대전고검 검사,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 고일현 전 종합분석국장 전원이 구속됐다.
국정원 댓글 수사를 방해한 의혹을 받는 장호중 부산지검장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
서울중앙지법 강부영 영장전담 판사(43, 사법연수원 32기)는 7일 새벽 5시 30분께 장호중 전 부산지검장(50, 21기) 등에 대해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3년 당시 윤석열 특별수사팀장(현 서울중앙지검장)이 이끌던 ‘국정원 댓글수사’에 대비해 국정원이 만든 ‘현안 태스크포스(TF)' 구성원이다. 장 전 지검장과 이 검사는 각각 당시 국정원 감찰실장과 법률보좌관실 연구관이었다. 지난 6일 사망한 변창훈 검사는 당시 법률보좌관이었다.
이들은 압수수색에 대비해 가짜 심리전단 사무실을 만들고 허위 서류 등을 비치해 검찰의 수사를 방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심리전단 요원들이 검찰 수사와 재판에서 허위의 진술을 하도록 지침을 내리는 등 사건을 은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이들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으며 이후 같은달 29일까지 장호중 전 지검장 등 검사 3명과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 등을 불러 조사한 바 있다.
검찰은 앞서 관련 혐의로 김진홍 국정원 전 심리전단장과 문모 전 국장을 구속했고 국정원 직원들로부터 국정원에 파견된 검사들이 ‘국정원 파견수사’ 방해를 주도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뉴스핌 Newspim] 김규희 기자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