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국제유가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권력다툼으로 배럴당 70달러까지 간다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사우디의 경제개혁을 이끄는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는 경제개혁에 앞서 부정척결이 우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텔레그라프(Telegraph) 등에 따르면, 톰슨로이터스의 시장분석가인 존 켐프는 "사우디 왕국이 유가가 배럴당 70달러까지 오르는 것을 은근 바란다"며 "이런 경우 미국에 시장점유율을 일부 빼앗기게 된다는 것"이라고 관측했다.
사우디가 유가가 다시 하락하는 것을 감내하기가 쉽지 않고 추가긴축도 여의치 않다는 것.
투자자들은 사우디에서 일어나고 있는 왕가의 숙청으로 빈 살만 왕세자가 권력 굳히기에 나섰고 이는 유가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사우디의 반부패위원회는 부패척결을 이유로 왕자 11명을 포함해 현직 장관, 기업인 등 수십 명을 체포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를 강력하게 지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장기적으로 빈 살만 왕세자가 권력을 잡을 경우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를 이어가면서 유가가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시포트글로벌증권 에너지본부장 로베르토 프리들랜더도 이날 투자보고서에서 "사우디의 상황은 유가가 50달러로 떨어지기 이전에 70달러대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 종가보다 배럴당 1.71달러(3.1%) 상승한 57.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5년 6월 이후 2년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내년 1월물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3.54% 오른 배럴당 64.27달러를 기록했다. 2015년 6월 이후 최고가다.
사우디 왕세자 모하마드 빈 살만 <사진=블룸버그통신> |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