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세훈 기자]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 앞에 붙는 수식어는 화려하다. 전략통, 원내사령탑, 루통령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공천에서 탈락했지만 문재인 정부 첫 정무수석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러나 최근 전 수석의 전직 보좌진들의 금품수수 의혹이 불거지면서 그의 정치 인생은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 <사진=뉴시스> |
전 수석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창당한 평화민주당에서 정치 생활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그는 당내 주요 당직을 거친 후 김대중 정부 때 청와대 정무비서관, 국정상황실장, 국정홍보처 차장을 두루 지냈다.
2004년 17대 총선 때 서울 동작갑에서 당선돼 18대,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 시기 동안 전 수석은 민주당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최고위원 등을 지냈고 지난 대선 때 선거대책위원회 전략본부장을 맡으며 중량감 있는 정치인으로 발돋움했다.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 전략본부장을 맡을 만큼 '전략통'으로도 유명하다.
문 대통령이 초대 정무수석에 전 수석을 발탁한 것은 풍부한 정치 경험과 두터운 정치권 인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전 수석의 또 다른 수식어는 게임계의 대통령이다. 그는 2013년 제5기 한국e스포츠협회 회장에 취임했고, 회장직에서 물러난 이후엔 정무수석으로 임명되기 전까지 명예회장으로 활동했다.
한국 게임산업을 위한 입법활동에 거의 유일하게 나선 정치인으로도 유명하다. 게임 커뮤니티 ‘루리웹’에 국내 게임산업과 게이머들을 보호하는 의정 활동을 하겠다는 글을 올려 루리웹 누리꾼 사이에서 '루통령'으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게임산업 활동이 그의 발목을 잡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검찰은 7일 롯데홈쇼핑 재승인 과정에서 롯데홈쇼핑이 한국e스포츠협회에 후원한 돈 3억 중 일부를 횡령한 혐의로 전 수석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 윤모 씨 등 3명을 체포하고 한국 e스포츠협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 돈이 전 수석에게 흘러갔는지 수사하고 있다.
전 수석은 이날 "롯데홈쇼핑 건과 관련해 어떤 불법에도 관여한 바 없다며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심정"이라고 혐의 사실을 강력 부인했다.
앞서 전 수석은 지난 20대 총선 당시에도 '보좌진의 비리 혐의'로 당내 경선에서 컷오프된 바 있다. 전 수석은 당시 "보좌관 문제도 본 후보자의 선거도 아닌 지방선거(구청장) 당시 있었던 일로, 이미 법원의 판결 내용에도 나와 있듯 '사적유용'이 아닌 '전액 선거자금'으로 사용됐다는 점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세훈 기자 (ask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