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신정 기자] 국빈방문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북한을 향해 동맹국에 대한 공격을 허용하지 않겠다며 미국을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엄중 경고했다.
미국 대통령으로서 24년 만에 대한민국 국회 연설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북한은 핵탄두 미사일을 추구하며 지금까지 미국과 동맹국에 했던 모든 보장과 합의 약속을 어겼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은 당초 알려진 20여 분보다 10분 이상 긴 약 35분간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내가) 한반도에 온 이유는 북한 독재체제 지도자에게 직접 전할 메시지가 있어서"라며 "북한은 탄도개발을 멈추고 완전검증 가능한 총체적 비핵화를 이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북한 체제가 미국을 유약하다고 판단했다면 치명적인 오산"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북한 체제는 한국 해군 함정을 침몰시키고 46명을 사망케하고, 지금까지 미국과 일본 영토로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개발해 미국 자체를 위협하려고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는 (북한과 같은) 악당 체제의 위협을 관용할 수 없다"며 "책임 있는 국가들은 힘을 합쳐 북한의 잔혹한 체제를 고립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방한중인 도널드 트럼프 美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미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은 5번째로 1993년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24년 만이다. /사진공동취재단 |
그러면서 "(북한에 대한) 어떤 형태의 지원이나 공급, 용인도 부정해야 한다"며 "모든 국가들, 중국과 러시아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을 완전 이행하고 (북한과의) 무역과 기술관계를 단절시켜야 한다"고 권고했다.
북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성 메시지는 10분 이상 계속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기다릴수록 위험은 증가하고 선택지는 적어진다"며 "모든 문명국을 대신해 북한에 말한다. 미국을 과소평가하거나 실험하지도 말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미국의 힘, 미국의 결의를 의심하는 자는 우리 과거를 되돌아보고 더이상 의심하지 말아야 한다"며 "우리는 미국이나 동맹국이 협박받거나 공격받는 것을 허용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미국 도시들 역시 파괴의 위협을 받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연설 내내 남한의 번영과 북한의 참혹한 현실을 비교한 트럼프 대통령은 끝으로 "한국은 강력한 국가들 사이에 있다. 평화를 사랑하는 국가들 사이에 있다"며 "우리는 함께 자유 한국과 안전한 한반도의 가족 재회를 꿈꾼다"고 기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이윤애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