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히든스테이지
주요뉴스 newspim

삼성 '애플 저격' 마케팅 통했다...1100만명 호응

기사등록 : 2017-11-09 09:28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유뷰브 광고영상 조회수 폭등, 아이폰 실망감 반영

[ 뉴스핌=황세준 기자 ] 애플 아이폰을 저격하는 내용의 삼성전자 유튜브 광고가 글로벌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제다.

삼성전자가 미국법인이 한국시간으로 7일 공개한 이 광고영상은 3일만인 9일 오전 7시 현재 조회수 1150만여회를 달성하며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좋아요'는 18만개를 받았고 댓글은 2만5700여개가 달렸다.

영상은 ''성장(Growing Up)'이라는 제목으로 2007년부터 쭉 아이폰만 써오던 남성이 온갖 불편함을 겪은 끝에 '갤럭시 노트8'을 구매하는 내용이다.

스마트폰을 연도별로 비교하면서 '아이폰' 단점을 부각했다. 특히 영상 말미에 '아이폰X'를 구입하기 위해 기다리는 다른 남성의 헤어스타일을 아이폰 X 화면 상단 디자인인 독특한 M자형으로 표현했다. M자형 '노치 디자인'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별로다'라는 퍙가를 받는 부분인데 이를 정면으로 저격한 것이다.

삼성전자 유튜브 광고 <사진=유튜브 캡쳐>

글로벌 소비자들은 삼성이 제대로 '팩트 폭행'을 가했다는 평가다. '(내용이) 약빤듯 하지만 전부 사실', '전쟁의 시작이다', '애플 반격 못하나', '현실이 이런데도 사람들은 아이폰을 산다는게 슬픈 부분' 등의 댓글이 달렸다. 

전자업계는 이처럼 저격 영상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배경에는 비싼 가격의 아이폰에 대한 소비자 실망감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지난달 3일부터 판매 시작한 아이폰X(텐)의 경우, 미국 시장에서 선택률이 0.93%(로컬리틱스 집계)였다. 이는 아이폰 6(2.3%), 6S(1.3%), 아이폰7(1.2%)보다 낮은 수치다.

아이폰X 미국 판매 가격은 1대당 64GB 모델 999달러(약 111만6000원), 256GB 모델 1149달러(약 128만4000원)다. 하지만 부품원가는 3분의1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가 아이폰X 하드웨어를 분석한 결과 64GB 모댈의 부품원가는 370.25달러였다.

앤드류 라스웨일러 IHS 원가분석서비스 선임이사는 "아이폰X는 역대 아이폰 중 가장 비싸다"며 "기본 구조는 아이폰8+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팀쿡 애플 CEO는 지난 2일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일주일 커피 몇 잔 값이면 아이폰X를 살 수 있다"고 가격 논란 잠재우기에 나섰다.

아이폰 <사진=블룸버그>

하지만 유력 IT 매체 기즈모도는 이를 두고 "그런 논리라면 아이폰을 2000달러에 팔아도 된다. 팀쿡 발언은 소비자들이 통신비를 얼마나 많이 내는지 강조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아이폰X는 한국에서 24일 출시 예정인데 이번에도 1차 출시국이 아니라는 점, 미국보다 비싼 가격 정책 등으로 인해 '소비자 홀대' 논란이 있다.

아이폰X 한국 출고가격은 64GB 모델 142만원, 256GB모델 163만원이다. 미국 판매 가격보다 높다. 미국 소비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부가가치세 10%를 더해도 한국 가격이 20만원 이상 비싸다.

경쟁 상대인 삼성 '갤럭시 노트8'은 64GB모델이 109만4500원, 256GB 모델이 125만원으로 아이폰보다 32만5500원(22.9%), 38만원(23.3%) 각각 낮다. 아이폰X에 이동통신사의 공시지원금을 최대치로 받아야 노트8 출고가격과 비슷해진다.

앞서 지난 3일 한국 출시한 아이폰8의 경우 첫날 개통수가 10만대로 아이폰7의 60∼70% 수준에 머물렀다. 이통 3사의 번호이동 수치는 3만3212건을 기록했다. 갤럭시 노트8 출시일인 지난 9월 15일(3만8452건)에 비해 13.6% 적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 집계결과 삼성전자는 3분기 미국시장에서 99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0만대 늘었다. 시장점유율은 25.1%로 0.9%p 상승했다. 애플은 1200만대(32.5%)로 1위를 기록했으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0만대 줄었고 점유율도 2.1%p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