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지현 기자]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채용비리 등으로 국민들께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며 다시 사과했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9일 인사·조직문화 혁신 방안을 발표하며 "금융시장 파수꾼인 금감원이 잇따른 채용비리 등으로 국민들에게 큰 상처를 준데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오늘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한 책임감과 비장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왼쪽 네번째)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기자실에서 최근 논란이 된 채용비리와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그는 "지난 1998년 금감위 구조개혁기획단에서 통합감독기구의 토대를 마련하고 떠난 이후 돌아온 금감원은 그 어느때보다 큰 위기와 시련을 맞이하고 있다"면서 "감독기관으로서 도덕성이 무너진 상황에서 감독행정의 명분과 영(令)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금감원은 보다 근본적인 쇄신이 필요한 상황이며, 스스로의 쇄신으로는 국민들의 믿음을 온전히 얻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외부 전문가가 직접 참여하는 인사·조직문화 혁신 TF를 구성한 것도 이러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혁신 TF는 지난 8월 말 구성돼 2개월 동안 채용절차의 공정성을 높이고 임직원들의 비위·부조리 행위 근절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다.
우선 금감원은 채용비리 원천 차단을 위해 채용 전 과정을 블라인드화 하고, 외부자의 시각에서 채용과정을 점검하는 등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일 방침이다.
또 비위의 원천이었던 임원에 대한 징계규정을 마련해 직무배제와 퇴직금 삭감 등의 제재방안을 마련했다. 직원의 비위행위에도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비위행위를 즉시 고발할 수 있는 별도의 핫라인도 구축하기로 했다.
최 원장은 "금감원 임직원 모두는 이번 쇄신안을 통해 국민의 눈높이에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 겸허한 마음으로 감독업무에 매진해 나가겠다"면서 "저 또한 좌초위기에 있는 금감원호의 선장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쇄신안을 정착시키는 한편, 빠른 시일 내에 임원진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금감원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