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봄이 기자] 국내 주요 면세업체들의 해외 열전이 뜨겁다. 중국 정부의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령)이 풀렸지만,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를 낮추고 신시장 개척을 위해 해외로 발을 넓히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면세업계 1, 2위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각각 베트남(하노이·호치민 지역)과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면세점 개장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아직 오픈 시기를 확정하지 않았고, 신라면세점은 다음달 개장 예정이다.
신라면세점, 싱가포르 창이공항 T4 오픈 매장 <사진=호텔신라 제공> |
롯데면세점은 2013년 6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면세점을 시작으로 해외 사업에 뛰어들었다.
같은해 7월 미국 괌공항점을 오픈하고, 2014년 9월 일본 간사이공항점, 2016년 3월 일본 도쿄 긴자점 등을 차례로 개장했다.
올해는 지난 5월 베트남 다낭공항점, 6월 태국 방콕시내점을 시작했다. 특히 방콕 쇼디씨(SHOW D.C)몰 2·3층에 입점한 매장은 9354㎡(약 2829평)로, 해외 진출 매장 가운데 가장 넓은 규모다.
지난해 롯데면세점에서 해외 매출은 약 926억원으로 괌공항점이 약 460억원, 긴자점이 약 197억원 매출액을 기록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지난 5월 베트남 공항점에서 개장을 시작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며 "시내 면세점 오픈도 내부적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은 지난달 새로 오픈한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제4터미널에서 화장품·향수 매장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창이국제공항에서 운영하는 매장 총 규모는 약 8000㎡(약 2420평)에 달한다.
신라면세점은 2014년 창이국제공항 제1~3터미널에서 처음 해외 매장을 오픈했다. 같은해 11월엔 마카오 국제공항에 진출했다. 연말에는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면세점을 시작할 계획이다. 특히 화장품과 향수 품목 매장에 주력하고 있다.
해외 시내면세점은 2개를 운영하고 있다. 2016년 11월 태국 푸껫을 시작으로, 지난 4월엔 일본 도쿄 시내에 면세점을 오픈했다.
지난해 해외 매출은 5000억원 정도로 국내 면세업계에서 가장 많았다. 신라면세점은 추가로 해외 면세점을 개장하면 연간 해외 매출이 1조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공항면세점과 시내면세점으로 해외 면세사업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면서 사업의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면서 "구매력과 면세점 운영 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세계면세점은 우선 국내 면세사업에 집중하면서 해외 사업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내년 초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면세점 개장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국내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해외 진출 계획도 지속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롯데면세점 제공> |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