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현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을 가진 후 공동성명을 내고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시 주석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중 양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국제 핵 비확산 체제를 견지할 것이고, 안보리 결의를 전면적으로 이행할 것"이라면서 "대화를 통해 한반도 문제의 평화로운 해결을 견지하고 한반도 문제에 대한 소통과 협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시진핑 주석은 확대정상회담 모두 발언을 통해 “ 어제부터 오늘까지 양국 두 지도자는 중미관계 및 공동의 관심사안에 대해 충분히 의견을 교환했고 합의점에 도달했다”며 “중미 관계는 두 나라 국민뿐만 아니라 세계 평화와 번영에 관련돼 있기 때문에 중미 양국간 협력은 유일한 선택사항으로 상호호혜적인 관계만이 밝은 미래를 열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양국관계는 새로운 역사의 시작점에 놓여있고 양국이 상호존중과 협력을 통해 양국 국민은 물론 세계 각국 국민들에게도 더 많은 성취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간 주요 의제였던 통상문제에 관해 시주석은 '상호 호혜적' 관계를 강조하고 중미 양국 간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무역 불균형에 관해 “미국의 통상 정책이 다른 국가에 비해 뒤쳐져 있다”며 “3470억 달러에 달하는 대중 무역적자에 대해 중국만을 탓할 수 없다고”고 말했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무역불균형 문제는 오바마 정부 잘못이 크다"라고 강조했다. 미중 무역불균형을 이유로 중국을 비난하기보다는 오히려 오바마 전 미국 행정부 탓으로 돌린 것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중국을 향해 강경한 메시지를 내놨던 것과 달리 누그러진 태도를 보인 배경에는 중국측이 제공한 ‘막대한 선물’ 효과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 주석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이 2천500억 달러(약 279조원)에 달하는 투자무역 협정을 체결했는데 이는 미중 양국 국민에게 큰 이득을 가져올 것"이라고 소개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2천500억 달러가 넘는 막대한 투자를 미국에 약속함으로써 대북제재 미흡과 미중 무역불균형을 문제삼던 트럼프의 공격을 피해간 것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현 기자(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