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은행권의 중국 대출이 사상 최고치로 뛰었다.
월가 투자자부터 중국 정책자들까지 중국의 과도한 부채가 금융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지만 금융권은 오히려 대출을 늘리는 데 잰걸음을 했다.
달러화 <사진=블룸버그> |
9일(현지시각) 신용 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은행의 중국 대출이 1조8900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1조6700억달러에서 상당폭 증가한 동시에 지난 2014년 기록한 최고치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해외 은행들은 일반적으로 국내 기업보다 중국 기업에 높은 이자율을 적용하기 때문에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통화 긴축에 나선 데다 은행 감독 당국이 규제를 강화한 데 따라 중국 은행권의 대출이 위축됐고, 기업들은 자금줄을 찾아 해외 금융권으로 내몰리는 실정이다. 이는 대출 금리를 상승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하지만 월가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금융위기가 고조됐던 2008년 이후 중국 부채가 대폭 늘어난 데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미국과 유로존, 영국과 캐나다까지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서고 있어 금리 상승에 따른 디폴트 리스크가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다.
지난 2009~2014년 사이 미국 연준의 제로금리 정책과 대규모 자산 매입에 따라 달러화 자금 조달 비용이 위안화에 비해 낮았지만 2015년 반전이 이뤄졌다.
위안화 폭락으로 인해 달러화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한 것. 하지만 올해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가파르게 떨어진 데다 위안화 강세 흐름을 보이면서 중국 기업의 달러 대출이 대폭 늘어났다.
전통적인 기업 대출 이외에 은행간 자금 거래와 무역 금융 역시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 피치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싱가포르 소재 코메르츠방크의 하우 저우 이머징마켓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중국 은행권이 자금줄을 찾아 해외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들은 보다 저렴한 자금을 확보해 전통적인 무역 금융 및 은행간 자금 거래에 동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