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이 거품 상태일 수 있다며 좋아하지 않는다고 JP모간 회장과 같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이 같은 발언은 골드만삭스의 기술적 분석가가 비트코인에 대해 추가 상승의 문이 열렸다는 보고서를 제출한 후에 나온 것이라 더욱 주목된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사진=블룸버그> |
9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방송 CNBC뉴스 보도에 따르면 블랭크페인은 "비트코인 시장이 버블 상태일 지도 모른다"며 "난 비트코인이 마음에 안 들고 편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 들어 600% 넘게 올랐다. 현재 비트코인은 전일대비 4.74% 하락한 7104.90달러에 거래 중이지만 여전히 역대 최고치에 근접해 있다.
월가에서는 미국의 유명투자자 빌 밀러가 비트코인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반면 JP모간체이스 CEO인 제이미 다이먼과 블랙록 CEO인 래리 핑크는 비트코인에 대한 쏠림 현상을 비판하는 쪽이다.
제이미 다이먼은 비트코인의 급등이 네덜란드에서 벌어진 '튤립 버블'을 떠올린다며 "사기"라고 말했고 래리 핑크는 비트코인이 성장한 것은 "자금 세탁의 수요가 얼마나 많은지를 보여준다"고 일갈했다.
다만 블랭크페인은 비트코인이 실패할 것이라고 단정짓지는 않았다.
그는 "오늘날 아주 흔하게 사용되는 것 중에는 절대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여겨졌던 것이 아주 많다"고 말했다. 가상화폐도 성공하지 못할 거라고 장담하지는 못하겠다는 뜻이다.
이어 "비트코인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는다면 나는 화폐가 경화(hard money: 금화·은화 등의 진짜 돈)에서 법정 불환 지폐(fiat money: 교환이 보증되지 않은 지폐)로, 다시 컨센서스 화폐(consensus money: 자발적인 상호 믿음으로 만들어진 화폐)로 진화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비트코인 가격 추이 <자료=코인데스크> |
한편, 지난 5일 골드만삭스의 기술적 분석가 세바 자파리와 잭 애브라모위츠 등은 비트코인이 6767달러의 지지선을 확인하는 작업을 거친 후 7941달러 저항선을 돌파하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피보나치 수열 분석을 통해 비트코인 가격이 4921달러의 저항선을 돌파한 뒤 상승 3파로 7941달러까지 올랐다고 보면, 그 뒤에 통상적인 4파 조정을 거치는데 이 때 보통 23.6%까지 내릴 수 있기 때문에 6767달러까지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고 본다면 이후 다시 5파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