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우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차기 행장 선임에 외부 인사의 지원을 고려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외부 인사 지원 범위 등을 놓고는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다.
10일 복수의 우리은행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임추위는 차기 행장에 외부인사로 후보군을 넓히는 문제를 논의했다. 이광구 행장의 사퇴 계기가 된 행 내 한일·상업 계파 갈등을 끝내기 위해 외부인사의 수혈 필요성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왼쪽부터)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박상용 연세대 교수, 노성태 전 한화생명 경제연구원장,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 |
우리은행 이사회 핵심관계자는 "차기 행장에 외부 인사의 지원을 허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다만 구체적으로 (외부 인사 지원) 범위를 어떻게 정할 건지는 아직 정한 바가 없다"고 전했다. 그는 "(파벌싸움이 표면화된 만큼) 이번에는 부분적으로라도 우리은행 밖에 있는 분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며 "(외부인사의) 후보군을 좁히는 것을 포함해서 여러가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이사회 핵심관계자 역시 "파벌이 생기는 원인이 한일-상업 출신 때문이다보니 이사회 내에서 (차기 행장에) 외부는 어떻겠냐는 얘기는 나왔다"면서 "다만 자격요건 등은 아직 확정이 안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내부 같으면 퇴직 5년 이내 등 명확한 기준이 있지만 외부는 범위가 애매하다"면서 "다음주 중반 의견을 수렴해서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올해 초 '민선 1기' 행장 선임 당시 임추위는 외부 인사 지원을 배제했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인물을 통해 단기간 내 경영 안정을 꾀하겠다는 취지였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 계열회사의 5년 내 전ㆍ현직 부행장급 이상 임원으로 은행장 후보 자격을 제한했다.
한편 전날 우리은행 이사회는 민영화 당시 4% 이상 참여한 5대 주주가 추천해 선임된 사외이사 5명으로 임추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논란이 됐던 예금보험공사 소속 비상임이사는 배제했다. 단 예보는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에 대해 우리은행 최대주주로서 권리는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