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현기자]80여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이 ‘유커 복귀’의 촉매제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진핑 주석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사진=바이두(百度)> |
지난 9일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인터넷 매체 행사에 참여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석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 주석이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국 수반 자격으로 평창올림픽에 참석하면, 중국인들이 대규모로 참관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또 중국 매체 신랑(新浪)과의 인터뷰에서 2022년 차기 동계 올림픽이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만큼 인적 교류가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동계 스포츠 경기장 시설에 대한 국제경기연맹의 규격이 복잡한 요건을 충족시켜야 하는 만큼 한국의 경험이 중국에게도 참고가 될 것이라고 본 것. 이 위원장은 중국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실무진들이 이미 평창을 방문해 시찰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이희범 위원장은 동계 올림픽 기간이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节)와 겹치는 것을 고려해 춘제 당일인 2월 16일을 ‘중국의 날’로 지정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평창 동계 올림픽을 참관한 중국 관광객들은 다채롭고 풍성한 문화체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진행된 평창동계올림픽 홍보행사<사진=바이두(百度)> |
중국에서도 평창동계 올림픽에 대한 홍보가 강화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중국의 1선 도시를 중심으로 평창 동계 올림픽 옥외 광고를 진행했다. 현재 상하이 푸동 국제공항은 물론 베이징 서우두 공항 제 2터미널에도 평창 동계 올림픽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한국관광공사 베이징 지사 서영충 지사장은 앞으로 2선 도시에서도 평창 동계 올림픽 홍보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중국선수단 동계 올림픽 금메달 갯수 맞추기’, ‘중국 동계올림픽 순위 예측’과 같은 중국인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이벤트도 향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평창 동계올림픽 조형물이 베이징 한국 문화원에 전시돼 있다. |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우대 조치도 발표됐다
평창 올림픽 입장권을 가진 중국 관광객이 평창올림픽 관련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현지 여행사에 단체관광객으로 신청하면 비자 없이 15일간 평창올림픽 경기 관람은 물론 수도권 관광을 할 수 있다. 또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중 양양국제공항과 베이징 공항을 연결하는 직항 노선도 한시적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아울러 크루즈를 타고 방한하는 유커들은 내년까지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다. 다만 법무부가 지정한 크루즈를 탑승하는 유커들이 대상이다. 올해 말로 끝날 예정인 중국 관광객의 전자비자 발급 수수료(15달러) 감면 조치도 1년 연장된다.
항공사들의 움직임도 ‘유커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더해주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环球时报)는 지난 10월말 춘추항공, 동방항공, 길상항공 등 중국 항공사들의 한국 노선 운항 재개 및 증편 소식을 전하며 중국 단체관광객의 한국방문 재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춘추항공측은 사드 갈등으로 중단됐던 낭보-제주간 항공편을 조만간 재개한다고 밝혔다.길상항공도 상하이-제주간 항공편 재개를 신청해 12월 말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또 동방항공은 상하이-김포 노선에 대해 기존의 180석의 항공기에서 300석의 항공기로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
국내 항공사들도 중국 현지 여행사를 통해 우선 여행객 수요 파악에 나서고 있다. 항공사들은 중국 여행사와의 협력해 이달 말까지 관광객 모객을 진행한 뒤 12월부터 부정기편 운항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다 중국청년여행사(中國青年旅行社)를 비롯한 중국 여행사에서도 한국행 단체여행이 내년 2월경에는 재개될 것으로 전망하는 등 관련 업계에서도 유커들의 단체여행 재개에 대한 낙관적인 예측을 내놓고 있다.
한편, 중국 외교부의 겅솽(耿爽) 대변인은 지난 13일 정례브리핑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규제 조치가 없었기 때문에 제한이 해제된다는 것도 맞지않는 얘기"라고 금한령을 부인하면서도, "베트남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의 정신에 따라 각 분야의 교류와 협력이 정상적인 궤도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현 기자(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