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인영 기자] 코스닥이 750선을 돌파하며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기관·외인의 대규모 순매수가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데다 정부의 코스닥 육성 의지가 맞물리며 내년 상승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지수 상승을 견인중인 정보기술(IT)·바이오업종을 중심으로 신중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상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50위권 내 상위기업들이 바이오와 IT 관련주가 상당수"라며 "대부분 주가 흐름과 실적 개선 속도가 빠른 기업들로, 지수 상승과 함께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올해 4분기와 내년 초 바이오 기업들의 임상 결과가 예정돼 있어 관심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봤다.
코스닥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는 점도 긍정적 요인.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IT 관련주들은 중국 등에 투자를 지속하면서 실적이 더 나아질 것으로 본다"며 "바이오주는 성장 모멘텀이 있어 투자심리 기대감이 계속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중 관계 개선으로 관련 수혜주들의 실적과 주가도 우상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상헌 연구원은 "한·중 관계 개선이 본격화되면서 화장품과 엔터업종 주가가 많이 올라왔다. 시가총액이 높은 종목 위주로 살펴보면서 분기별 실적을 보면서 투자판단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엔터 부문에선 CJ E&M, 덱스터, 게임 업종은 게임빌, IT·반도체 부문은 원익QnC, SKC코오롱PI, 아모텍 등을 수혜주로 분류했다.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업종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전언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 업종의 주도와 함께 내년에는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관련주, 산업 경기가 좋아지면서 일부 산업재 종목 중 실적이 호전되는 기업들이 재평가될 것"으로 분석했다.
바이오주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전기차 관련주는 신흥에스이씨, 신재생에너지는 풍력 타워업체인 유니슨, 동국S&C 등을 최선호주로 평가했다. 다만 상승 속도와 시기는 정부의 정책의 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미국은 애플과 여타 IT업체들이 주가만 끌어올린 것이 아니라 실적으로 증명했다"며 "우리 역시 중장기적으로 코스닥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되려면 '묻지마 투자'가 아닌 기업 '옥석 가리기'가 선결요건"이라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