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이 가상화폐 대표격인 비트코인(Bitcoin)을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하나의 금융 사기'라고 평가했다. 아시아 최대은행의 이 같은 평가는 비트코인의 미래를 두고 벌어지고 있는 논쟁에서 비관적인 쪽에 무게를 실어 주목된다.
14일 자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인 코인데스크(Coindesk)와 CNBC뉴스 등에 따르면, DBS그룹 정보담당이사 데이비드 글레드힐은 이날 싱가포르 핀테크 페스티벌 현장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일종의 폰지사기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폰지사기는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다단계 금융사기의 한 형태다.
글레드힐은 "비트코인 거래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비싸고, 모든 수수료는 암호화된 메커니즘을 통해 숨겨진다"며 "우리는 DBS가 이 게임에 참여하는 것이 우리에게 경쟁 우위를 안겨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은행들은 통화의 전자거래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 현명할 것"이라며 "비트코인은 어떻게 조정될 지 모르기 때문에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거래 가격은 11월 8일 7700달러를 넘어섰다가 주말에 한때 5584달러까지 떨어진 뒤 현재는 6850달러 수준에 거래되는 등 급격한 변동성을 드러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캐시 가격은 600달러 대에서 2400달러 선까지 폭등했다가 다시 1288달러 수준으로 내려와 거래되는 중이다.
이번 DBS 관계자 발언은 지난 9월 미국 최대 은행 JP모간 체이스의 최고경영자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이 비트코인을 "사기"라고 비판한 것과 동일한 것이라 주목된다.
당시 다이먼의 발언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4200달러선에서 장중 4060달러까지 하락했고, 코인데스크는 글로벌 시장가격 평균이 4000달러 아래로 하락했다고 밝혀 일대 파장이 일었다.
더구나 미국 경제지 포춘은 다이먼의 "비트코인은 사기다"라는 발언과 함께 "비트코인은 베네수엘라나 북한에 사는 사람에게는 말이 되는 얘기고, 그렇지 않더라도 마약거래자나 살인자에게나 통할 것"이라는 극히 부정적인 트위터 내용을 소개해 업계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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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