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채권왕 빌 그로스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미국의 증시에 대해 "은퇴자 커뮤니티" 같다고 관측했다. 2009년 3월 이후 진행된 증시 호황은 이제 지나갔고 활력을 잃은 것으로 진단해 주목된다.
15일(현지시각) 야누스 핸더슨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그로스는 이날 CNBC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증시에 대해 비관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지금 증시는 일시적 하락을 겪고 있어 완전한 하락장세라고 할 수는 없지만 활력이 떨어지고 가격도 더 높아진 일종의 '고령자 은퇴 커뮤니티'와 같다"고 말한 것. 더이상 두자릿수 수익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결론이다.
그로스는 "증시에서 평온의 시기는 지나갔다"고 강조하면서 "지난 2009년 3월 시작된 증시 호황은 최근 '소프트 패치'에 빠진 양상"이라며 올해 들어 대부분을 고공 행진해온 S&P 지수와 다우 지수도 이달 들어 소폭 하락한 점을 상기시켰다.
이런 증시 움직임의 배경에는 연준을 비롯한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있고, 이들은 그간 장기적으로 지속한 완화조치를 끝내고 최근 잇따라 긴축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더불어 그는 과다하게 기업쪽으로 기우는 세제 개혁에 대해서도 비판적 견해를 나타냈다. 그로스는 "소비자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고, 소비자들이 세제 개혁의 혜택을 받을 수 없다면 궁극에는 자본주의는 실패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모닝스타에 따르면 그가 운용하는 야누스 펀드가 올해 들어 2.4% 수익을 내, 동종 펀드의 하위 3분의 1에 위치하는 부진한 실적에 그쳤다.
빌 그로스 <사진=블룸버그> |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