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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광수 기자] 헤지펀드 시장의 강자 타임폴리오 자산운용이 최근 신한금융투자 ARS(Absolute Return Swap, 롱숏 ELB) 자문에 애를 먹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타임폴리오는 지난 15일 신한금융투자 ARS를 통해 잡았던 바이오 종목중 포지션 일부를 청산했다. 바이오 종목들의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봤지만, 예상밖으로 급등하면서 손실 폭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타임폴리오가 숏 포지션을 잡은 상위 종목 10개 가운데 절반 가량은 최근 급등한 제약·바이오주인 ▲신라젠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한미약품 ▲한미사이언스인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5개월간 타임폴리오가 롱숏운용으로 벌어들였던 수익의 상당분을 최근 2주 사이에 잃었다"고 확인했다.
현재 신한금융투자 ARS는 타임폴리오와 쿼드자산운용 등이 일임 자문에 참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 타임폴리오는 신한금융투자 ARS 전체 잔고 2조원의 25%인 5000억원 가량에 대해 일임 자문을 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타임폴리오의 이 같은 결정이 헤지펀드 운용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ARS와 운용하는 헤지펀드의 모델포트폴리오를 유사하게 가져가기 때문에, 헤지펀드도 손실을 봤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타임폴리오가 운용하는 헤지펀드 '타임폴리오 The Time' 시리즈 10개는 연간 기준으로 8~11%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기간을 11월 한달로 잡으면 모두 1~2%대의 마이너스를 기록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타임폴리오는 변동성 없이 꾸준히 수익을 잘 내는 운용사"라며 "11월만 놓고 봤을 때 손실을 낸 운용사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바이오 숏 포지션)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해왔다.
ARS는 투자자 자금을 증권사가 국채나 양도성예금증서(CD), 예금 등 안전자산에 투자해 발생하는 이자 범위 안에서 롱숏 등의 운용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다. 상품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원금보장형이라 투자자 손실은 없다. 손실을 5%까지 허용한 상품이라도 잔고 내에서 일임 자문 운용사를 분산하기 때문에 원금 손실 가능성은 극히 낮은 편이다.
다만 이번 경우처럼 운용 손실을 입게 될 경우 운용 버퍼가 줄어 향후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진다. 만일 이자 범위만큼 손실을 입었을 경우 운용을 중단하고 만기 상환시 국채 이자 등으로 손실을 충당한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