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세훈 기자] 미국을 방문중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현지시각) 자신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발언 등을 겨냥해 '저렴한 입'이라고 비판한 야권을 향해 "터무니없는 정치"라고 반박했다.
추 대표는 또 "제가 만난 어느 의회 지도자도 미국의 핵우산이 한미동맹을 통해서 튼튼하게 지켜지고 있다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야권 일각에서 대북 억지력 향상을 위해 '전술핵 재배치' 도입의 필요성을 주장한 데 대한 반론이다.
미국을 방문 중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존스 홉킨스 대학 국제관계대학원(SAIS) 한미연구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
추 대표는 이날 오후 미국 뉴욕의 한 식당에서 열린 뉴욕동포 간담회에 참석해 "우리 나름으로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일각의 의견도 있다"면서 "마치 미국에서도 호응하는 소리가 있는 것처럼, 미국도 생각이 바뀌어서 한국도 핵무장을 해야 한다고 여론이 지배적인 것처럼 한국에는 잘못 알려졌다"고 언급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나 백악관이나 의회 지도자도 모두 한국이 무슨 전술핵 같은 문제가 아니라 한미동맹의 기조 아래서 자유민주주의를 사수하는 미국의 입장에서 절대적으로 지켜야 할 동맹국 우방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야권이 한미 정상회담 발언 공개와 '무리한 요구시 한미 FTA 폐기' 발언을 비판하고 나선 데 대해선 "여의도의 그 복잡한 말도 안 되는, 터무니없는 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의 무리한 요구가 있을 경우 한미FTA를 폐기할 수도 있다는 발언에 대해 "우리의 국익을 지키겠다는 단호한 자세가 필요하다"며 "이것을 정쟁거리로 삼는 것은 안 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이것을 제대로 전달하겠다"고 단호히 말했다.
또 "평화라는 것이 우리가 순진하거나 시급성, 위기를 몰라서가 아니고 평화를 지켜야지만 통일도 가능한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그것도 정쟁거리로 버무리기 때문에 저도 좀 정신이 없다"고 야당을 꼬집었다.
앞서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제가 여당대표의 방미 활동에 대해서 시시콜콜 언급할 생각은 전혀 없다"면서도 "다만 최근 언론계와 외교가에서는 추미애 대표의 방미 행태에 대해 우려의 시각을 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미정상회담의 비공개 내용까지 언급하는가 하면 한미FTA의 폐기검토 발언까지 쏟아내고 있다"며 "비공개 정상회담의 내용을 자신이 직접 들은 것처럼 이야기하고, 또 한미 양국 현안과 관련돼서 정제되지 않은 자기주장을 하는 자체가 국익차원에서 매우 적절치 않다"고 힐난했다.
이어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추미애 대표의 행태가 '좌충우돌 하이킥'이라는 표현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민과 국익을 위해서 방미 중 언행에 신중을 기하면서 한미 간에 외교적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스러운 처신을 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요청했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한미FTA 폐기도 불사하겠다는 집권여당 대표의 너무 저렴한 입"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집권여당 대표의 어이없는 막말이 귀를 의심케 하고 있다”며 “추미애 대표는 막말을 멈추고 미국에서 조용히 있다가 오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조세훈 기자 (ask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