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전북 고창에 있는 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이 확인되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과감하고 신속한 초동 방역조치를 지시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20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AI 상황 점검 및 대책회의를 열고 "방역은 초동과 현장이 중요하다"며 "초동 방역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과감하고 신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AI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철저한 방역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며 "농장을 출입하는 모든 차량, 방역관계자와 농민을 포함한 모든 사람, 영세 농가를 포함한 모든 장소, 가축이 유통되는 모든 현장의 방역에 물샐 틈이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낙연 총리는 또 전국 거점 소독 시설을 확대하고 의심 사례가 발견되면 즉시 신고할 수 있는 체계도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AI 발생 경로 등을 추적하는 역학조사도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서울-세종 AI상황점검회의 및 대책회의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대응조치를 지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이낙연 총리는 "AI가 창궐할 수 있는 찬 겨울이어서 안심할 수 없지만 우리는 올 여름 조기 종식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에도 더 이상 문제가 확대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중앙과 현장이 따로 놀지 않도록 중앙은 현장을 잘 챙기고 현장에서는 상호 점검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9일 전북 고창에 있는 한 오리 농장 정밀 조사한 결과 AI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해당 농장에서 기르던 오리 1만2300마리는 살처분됐다.
정부는 AI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전국 가금류 종사자 및 차량은 19일 자정을 기점으로 48시간 동안 이동이 금지된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