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인영 기자]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초대형IB가 무섭다면 은행의 경쟁력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21일 말했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 <사진=금융투자협회> |
황 회장은 이날 오전 열린 '제7회 사랑의 김치 Fair' 행사 후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등 초대형IB(투자은행)의 발행어음 인가 심사에 대해 "시간을 두고 서서히 허락해줄 것으로 본다"고 낙관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 5개 증권사(미래대우, 삼성, 한투, KB, NH)에 대한 초대형IB 지정 안건을 승인하고, 최근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업무 인가안도 승인한 바 있다.
반면 인가 심사가 한창인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등 3개 증권사는 정치권과 은행권의 견제로 초대형IB 출범 자체가 어렵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유로에셋투자자문 옵션상품 불완전판매 사건으로 제재심에서 징계 결정을 앞두고 있다.
황 회장은 "제재심에서 판단하겠지만 미래에셋과 KB증권 등의 제재 사안이 단기금융 역량에 문제가 되는 사안이 아니라고 본다. 적정한 제재는 받되 일은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면에서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단기금융 업무는 허가해줘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우리의 대출 업무는 은행과 충돌하는 업무가 아니라 빠져있는 업무다. 모험자본 , 혁신성장 등 순기능이 있어 금융위에서도 잘 배려를 해주지 않을까 기대한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인가를 앞두고 은행의 견제가 심하다는 질문에 대해 황 회장은 "대형증권사에서 기업신용을 하는 규모가 5조5000억원으로 이 중 90%가 중견·중소기업"이라며 "대기업 규모는 아주 적고, 그나마도 구조조정 대상이거나 M&A 등을 앞두고 일시적으로 자금이 부족한데 은행에서 빌리지 못한 곳들"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은행이 못하는 부분을 메꾸자는 것이지 뺏어오자는 게 아니다. 증권사들이 대출에 대해선 은행 보다 경쟁력이 없다. 증권사의 기업신용 업무는 은행이 하지 못하는 틈새를 메꾸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증권사의 자본금은 약 25조원으로 은행(600조원)과의 격차는 여전히 큰 편이다. 황 회장은 "2배로 늘리더라도 50조원이며 은행이 하는 기업의 10분의 1이 되지 않는다. 이것이 무섭다고 한다면 은행의 경쟁력을 의심해 봐야 하는 거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