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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롱패딩 인기의 이면, 新등골브레이커 롱패딩 논란···착용 금지학교까지

기사등록 : 2017-11-2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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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저렴한 ‘평창 롱패딩’ 품귀현상
고가 롱패딩 착용 여부 놓고 의견 분분
내 돈 주고 입겠다는데 vs 위화감 조성

[뉴스핌=오채윤 기자] 예년보다 매서운 한파가 이어지면서 올겨울 ‘롱패딩’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2018 평창 올림픽 기념으로 제작된 '평창 롱패딩'은 완판은 물론 연일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며 돈 주고도 못사는 지경이다. 소량 재입고된 일부 매장에서는 손님들 간 다툼으로 경찰이 출동하는 일도 생겼다.

평창 롱패딩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온라인몰 캡처]

문제는 롱패딩이 중·고등학생들의 필수품이 되면서다. 학생들의 소비 욕구는 고스란히 학부모들의 부담으로 돌아왔다.

브랜드 롱패딩은 보통 가격대가 30만원대 후반에서 100만원을 호가하는 제품까지 있다.

롱패딩은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노스페이스 패딩’의 뒤를 이어 새로운 '등골 브레이커'로 등극했다.

등골브레이커란 부모의 등골을 부러뜨릴 정도로 가격이 높은 제품을 사달라고 조르는 철없는 청소년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중학교 3학년 아이를 둔 학부모 김모(42)씨는 “‘반 친구들이 모두 롱패딩을 입는다’는 아들의 말에 함께 백화점에 가봤지만, 수십만원에 이르는 제품을 보고 선뜻 구매하기 힘들었다”며 “반 친구들이 다 입는다는데 안 사주기에도 마음에 걸리고, 솔직히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중·고등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7일 “브랜드 롱패딩 아니면 너무 없어 보인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면서 설전이 오고 가기도 했다. 일부 학생들은 “고가 패딩을 입지 않으면 무시당한다”고 학교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교내 롱패딩을 착용한 학생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울 노원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유모(18)양은 “가격이 비싸지만 친구들이 많이 입고 다녀서 이번에 나도 사게 됐다”며 40만원대 롱패딩 제품 구입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롱패딩 금지령’을 내린 학교도 있다. 고가 제품이 학생들 사이에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것이 이유다.

서울시 강북의 한 고등학교 관계자는 "교문에서 롱패딩을 입은 학생들을 거르고 있다"며 "고가의 롱패딩을 너도나도 입게 돼 다른 학생들에게 위화감을 줄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한 고등학교 학생지도를 맡고 있는 교사는 롱패딩 금지에 대해 "위화감을 예방하는 차원 이외에도, 학생들의 발 보폭이 좁아져 계단을 오르내릴 때 위험할 수 있어 착용을 자제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러한 지침이 부당하다는 목소리로 나오고 있다. 보온성이 떨어지는 교복에 롱패딩을 입지 못하게 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이유에서다. 착용 금지령을 내리는 학교가 늘어나자 중·고등학생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교복에 보온 기능이 없어 추워서 입는 것인데 왜 이것을 금지하냐', '내 돈으로 사 입겠다는데 비싸다고 입지 말라는 건 어불성설' 등의 글에는 공감하는 댓글이 수십 개씩 달리고 있다. 교복도 재킷, 조끼, 블라우스, 치마 등 여러 벌을 구입하다 보면 롱패딩보다 훨씬 비싸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전에도 학교의 겉옷 금지 규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교육부는 전국 시도교육청에 과도한 겉옷 금지 학칙을 시정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학생들의 건강과 개성 실현 자유를 침해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요지다.

실제 충남도내 학생들의 절반 이상은 외투 착용에 대한 학교의 규제를 받고 있어 문제가 됐다. 겨울이 다가와 교내 겉옷 규정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오채윤 기자 (cha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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