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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업계 큰손 박칼린·김문정·이지나, 한국적 특성 살린 '웰메이드 뮤지컬' 시대 연다

기사등록 : 2017-11-2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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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양진영 기자] 뮤지컬 업계를 움직이는 큰 손 박칼린, 김문정, 이지나의 활약이 눈부시다. 올해 내내 끊임없이 웰메이드 작품을 만든 빅3의 행보 하나 하나가 주목받고 있다. 연출가로, 또 음악 감독으로 이름이 드높은 이들 덕에 작품의 퀄리티는 올라가고, 그 작품 덕에 드높은 명성과 탄탄한 이력을 쌓게된 세 사람. 명작과 명연출의 '윈윈' 효과를 제대로 누리는 셈이다.

◆ 확고한 인지도와 흥행력, '에어포트 베이비' 연출 박칼린

지난해 초연을 올린 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부터 국악쇼 '썬앤문', 내년 초연되는 '안나 카레니나'까지. 박칼린 연출의 행보에는 거침이 없다. 그야말로 '크로스오버'라는 업계의 흐름에 가장 어울리는, 또 가장 좋은 결과를 내는 믿고 볼 만한 명연출이다. 초연부터 함께한 '에어포트 베이비'에서 입양과 성소수자 등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기술적으로도, 전하는 메시지를 통해서도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박 연출은 현재 국악쇼 '썬앤문'을 통해 전통국악과 락, 팝,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의 소리에 다채로운 영상 홀로그램과 조명쇼가 어우러진 디지털 융복합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오는 1월에는 옥주현, 정선아 주연의 기대작 '안나 카레니나' 초연에 예술감독으로 참여해 한국어 버전의 성공에 힘을 싣는다. ​원작의 화려한 예술성과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하는 데 포인트를 맞출 예정이다.

◆ '서편제' '모래시계' 속 흐르는 음악의 힘, 김문정 음악 감독

'팬텀싱어'의 심사위원으로 등장해 대중적으로도 이름과 얼굴이 이제는 꽤 알려졌다. '서편제'에 이어 '모래시계'에 참여한 김문정 음악감독은 한국적 뮤지컬 넘버의 발전을 도모하고, 도맡아온 장본인이다. 앞서 판소리로 넘버를 모두 채울 것이라는 편견을 벗어, '서편제'에서는 극과 어울리는 섬세한 넘버들을 가득 채웠다. 그는 "판소리가 주제고 소재일 뿐이지, 극 전체의 음악을 이끌진 않는다. 역동적인 음악과 장면이 많이 나온다"고 음악을 구성하고 배치한 포인트를 직접 설명했다.

이번에 참여하는 창작 뮤지컬 '모래시계' 초연에서는 드라마 '모래시계'의 90년대 음악적 감성을 가져오되, 새로운 멜로디로 명곡들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그때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던 멜로디를 주축으로 발전시켜 현대적으로 표현하려 했다"며 깊고 큰 울림을 전할 수 있길 기대했다.  

◆ 한국적 감성 뮤지컬의 명장, 이지나 연출

'서편제'를 초연 때부터 맡아 한번 더 명연출의 능력치를 증명한 이지나 연출. 이번 해엔 '서편제'에 이어 뮤지컬 '광화문 연가'로 한국적 정서를 담은 넘버로 무장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특히나 '서편제'에서는 관객들이 불편해할 만한 원작의 스토리와 송화, 유봉의 캐릭터를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게끔 각별히 신경썼다는 후문. 이지나 연출은 당시 배우들에게 "송화가 피해자로만 남는다면 '서편제'는 추락하고 마는 것"이라며 누구보다도 자기 주도적인 캐릭터를 주문했다. 그 덕에 '서편제'는 모두의 마음을 절절하게 울리면서도 '불쌍한 여자'로만 송화를 남기지 않고, 고집스럽고 고고한 예술가로 간직할 수 있었다.  

누구와도 차별화되는 이 연출의 안목은 뮤지컬 '광화문 연가'에서도 십분 발휘될 계획. 그는 이번 시즌 월하 역에 파격적인 혼성 캐스팅을 하며 업계의 궁금증을 한껏 자극했다. 그는 정성화, 차지연을 선택하며 "대본을 읽고 작가님의 대사에 떠오르는 배우가 정성화, 시간여행을 같이 하고 싶은 배우는 차지연"이라고 그 이유를 얘기했다. 이 연출의 선택에는 늘 어떤 안일함이나 안주도 없다. 그가 참여하는 작품마다 '웰메이드'의 찬사를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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