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유수진 기자]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폴더블(foldable) 스마트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접는 유리'라 불리는 투명 폴리이미드(Colorless Polyimide)필름 양산을 위한 관련 업계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투명 폴리이미드필름은 경도가 부족하고 노란색을 띠어 디스플레이 활용이 어려웠던 기존의 폴리이미드(PI)필름과 달리 색깔이 없어 투명한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수십만 번을 접어도 자국이 남지 않기 때문에 접거나 둘둘 말 수 있는 플렉시블(flexible) 디바이스 시장에서 유리를 대체할 차세대 소재로 손꼽힌다.
투명PI필름 <사진=SKC> |
22일 필름업계에 따르면 투명 폴리이미드필름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한 업체는 코오롱인더스트리와 SKC다. 두 업체 모두 제품 개발을 마친 상태로,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의 개화를 기다리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CPI필름 양산 계획을 발표하고 경북 구미공장에 900여억원을 들여 연간 100만㎡(축구장 100개 넓이) 생산설비 구축에 들어갔다. 지난 2005년 차세대 아이템으로 CPI를 선정하고 10년간의 연구개발을 거친 끝에 개발에 성공, 양산을 코앞에 둔 것이다.
현재는 설비 구축을 마무리하고 있는 단계다. 코오롱 관계자는 "이달 아니면 다음 달 중 생산라인을 까는 작업이 완료될 예정"이라며 "연내에는 마무리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완공 후 시운전에 들어갈 텐데 그 작업에서 조금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폴더블 폰 상용화 시점에 맞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코오롱 관계자는 "주문이 들어와야 생산을 할 수 있으니 양산 시점을 특정하긴 어렵다"면서 "시장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폴더블 폰 시장이 열리는 시점에 맞춰서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SKC는 코오롱과의 합작사인 SKC코오롱PI의 남는 시설을 활용해 투명 폴리이미드필름을 생산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 현재는 롤 형태의 시제품을 만들어 고객사에 테스트를 받고 있다. SKC 관계자는 "유휴설비를 이용해 투명 폴리이미드필름을 생산할 수 있도록 개발해 놓은 상태"라며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폴더블 폰 시장이 개화되면 400억원 정도를 투자해 증설 등 신규설비를 구축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초기에는 시장의 수요가 크지 않으니 유휴설비로 대응이 가능하지만 시장이 확대되면 추가적인 시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신규설비를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방안도 보고 있다. SKC 관계자는 "시장이 개화되면 유휴설비로는 부족해 설비를 추가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선제적으로 빠르게 투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폴더블 폰은 내년부터 시장에 본격적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량이 내년 70만대를 시작으로 2022년에는 5000만대를 넘길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유수진 기자 (us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