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허정인 기자] 달러/원 환율이 2015년 5월 이후 약 2년 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1100원선이 무너진 데 이어 1090원선도 하향 돌파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6.7원 하락한 1089.1원으로 마감했다. 2015년 5월 19일 1088.1원 이후 최저점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1091.0원에 장을 열었으나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1090원대 초반을 전후로 횡보하는 장을 보였다. 달러/원 환율이 1090원 아래로 밀릴 때마다 당국의 개입 물량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수 주문이 나왔다. 하지만 역외 및 역내에서 달러 매도 주문이 쏟아져 흐름을 돌리지 못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역내에서 외인의 코스피 매수를 위한 달러 셀 주문도 있었지만 외국계 은행 위주로 달러 셀 주문도 많이 나왔다”며 “사드 영향도 완화되고 성장률도 잘 나와 전체적으로 한국물에 관한 투심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090원대가 밀린 만큼 달러/원 환율은 새로운 저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참가자들은 1080원대에서 하단을 테스트할 것으로 봤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차적으로 80원대를 보고 있고 여기서 한번 더 밀리면 60원대를 보고 있다”며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 때 롱 구축해 놓은 물량들의 스탑성 매도도 나오고 있고 현재의 달러/원 하락 기세가 쉬이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90원 이하에서 스무딩 물량이 유입돼 하락 폭을 좁혀놓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달러 매도세가 하락 폭을 더 크게 벌리는 모습을 봤을 때 달러의 반등 모멘텀은 당분간 부족할 것으로 본다”며 “다만 추가적으로 달러/원이 하락하려면 원화강세 요인뿐 아니라 달러 약세 요인이 받쳐줘야 하는데 세제개편안 통과 및 12월 FOMC를 감안하면 80원대 밑으로 달러/원 환율이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딜링룸 /이형석 기자 leeh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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