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내년도 수출과 투자가 전년도의 급증 영향으로 다소 둔화되겠지만, 소득 및 고용 여건의 개선과 정부 정책 지원 등에 힘입어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에 이은 2년 연속 3%대 전망이다.
산업연구원(KIET)은 27일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2018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강두용 산업연구원 부원장은 "내년 국내경제는 수출과 투자가 전년도 급증한 영향으로 다소 둔화되지만, 소득과 고용 여건이 개선되고 정부 정책 지원 등에 힘입어 소비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3%로 전망하고, 올해 전망치 3.1%보다는 0.1%포인트 낮지만 2년 연속 3%대 성장이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반기별로는 내년 상반기는 3.0%, 하반기는 2.9%로 '상고하저'(上高下低) 흐름을 띠겠다고 예상했다.
내수의 핵심 지표인 민간소비는 연 2%대 후반의 증가세가 기대된다. 소비는 가계부채 등 구조적 문제들이 여전히 상존하지만, 평창올림픽 등 상반기의 주요 이벤트 영향과 최저임금 인상, 일자리 창출 등 정부의 다양한 정책 지원 등에 힘입어 전년보다 높은 2.7% 증가를 기록할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정보통신(IT)산업을 중심으로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나, 전년도의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전년 13.7% 보다 낮은 3.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건설투자는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소 등의 영향으로 부진이 예상된다.
하지만 수출 증가율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15.6%로 두 자릿수 상승세가 예상되는 수출은 내년엔 5.3% 성장률에 그칠 전망이다. 세계경기 회복세로 수출물량의 증가세가 유지되지만, 올해 수출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해 한 자릿수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세계경기 회복세 지속으로 수출물량 증가세는 유지될 것"이라며 "하지만 수출 단가의 상승세 둔화와 2017년 수출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로 증가율이 낮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통관 기준 연간 수출액은 6033억달러, 수입액은 5111억달러(7.7%)로 예측됐다. 수출과 수입을 합한 무역 규모는 2년 연속 2조달러를 달성할 전망이다. 또 무역수지는 922억달러로 지난해(982억달러)보다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대규모 흑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편, 내년도 세계 경제는 선진권의 완만한 성장과 개도권에서의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전년도 수준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선진권은 미국이 연 2%대의 견조한 성장세가 예상되며, 일본과 유로권도 확장적 통화정책 기조 하에서 안정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 중국은 연 6%대 중반의 완만한 성장 흐름이 예상된다.
국제유가는 세계경기 회복에 따른 원유 수요 증대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들의 감산 연장 등이 예상되나, 미국 셰일가스 업체들의 증산 우려 등으로 연평균 50달러대 후반의 제한적 상승이 전망된다.
[뉴스핌 Newspim] 정성훈 기자 (j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