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겨레 기자] 동부대우전자(옛 대우일렉트로닉스)가 4년만에 또 팔리게 되면서 임직원들은 인수전 참여업체의 고용보장 여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 임직원들은 기존 업무를 진행하면서도 이날 오후 NH투자증권이 진행할 매각 본입찰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인수자에 따라 직원들의 고용 보장 여부도 달라질 수 있어서다.
현재 중국 가전업체 메이디, 터키 가전사 베스텔 등 해외 업체와 대유위니아, 의류 유통사인 글로벌세아 등 국내 업체가 동부대우전자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근 이란 최대 가전업체인 '엔텍합'도 한국사모펀드(PEF) 웨일인베스트먼트와 공동으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대우전자 내부에서는 해외 기업으로 매각을 반대하는 분위기다. 해외기업이 광주 공장을 제외한 해외 생산시설만 인수하고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할 가능성 때문이다.
동부대우전자 노조는 매도자 측에 10년 고용 보장을 매각 조건에 포함해달라고 요청했다. 때문에 최근 광주로 본사를 이전한 대유위니아가 주목받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대유위니아가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하면 광주 공장을 살리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고 전했다.
그러나 동부대우전자의 미래를 위해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회사가 인수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동부대우전자의 한 직원은 "인수 후 구조조정과 비용절감보다는 연구개발(R&D)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회사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격적 투자 가능성이 높은 곳은 중국 메이디다. 메이디는 연매출 24조원에 달해 자금력이 막강하다. 또 연간 1조원 가량을 R&D에 쏟아붓는다.
지난해에는 도시바 백색가전 부문 '도시바라이프스타일'과 독일 로봇업체 '쿠카'를 인수하는 등 첨단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회사 안팎으로 누가 인수하더라도 '대우' 브랜드는 계속 살아남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인수 후보들이 동부대우전자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대우그룹 시절 뿌리를 내린 해외 사업장과 네트워크 때문이다. 해외 시장에서 대우의 브랜드가치도 아직 높다는 설명이다.
동부대우전자의 전신인 대우전자는 9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 점유율 30%에 육박하며 삼성과 LG를 위협했다. 2002년에는 대우일렉트로닉스로 이름을 바꾸고 2006년 첫 매각공고를 냈다.
이후 매각 협상에 5번이나 실패한 끝에 2013년 동부그룹 품에 안겼다. 동부대우전자 매각을 주도하는 재무적투자자(FI) 측은 이번 매각이 불발되더라도 계속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