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자가 뉴욕증시의 가파른 조정 가능성을 경고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뉴욕증시가 크게 고평가됐고, 미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증시 전반에 가파른 조정을 촉발시킬 것이라는 주장이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 |
비토르 콘스탄시오 ECB 부총재는 29일(현지시각) CNBC와 인터뷰에서 “경기 사이클을 감안한 뉴욕증시의 주가수익률(PER)이 역사적 평균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는 것은 이견의 여지가 없다”며 “일부 글로벌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한계 수위에 달했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역사적 평균치를 훌쩍 뛰어넘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PER은 주식시장의 트레이더들이 각 종목과 증시 전반의 적정 평가 여부를 판단하는 데 동원되는 주요 지표다.
수치가 역사적 평균치를 넘어섰다는 것은 주가 하락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며, 실제로 월가의 구루들 사이에 이 같은 의견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고평가 논란에도 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며 연초 이후 최고치를 수 십 차례 갈아치우자 비관론자들의 입지가 좁아진 가운데 이번에는 유로존의 정책자가 목소리를 내면서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콘스탄시오 부총재는 “밸류에이션과 함께 주식과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극심하게 낮은 상태”라며 “과거 경험 상 작은 도화선이 발생할 경우 투자자들이 과격한 매도에 나서기 쉬운 여건”이라고 강조했다.
ECB는 전세계 증시 전반에 걸친 낙관론 이면에 시장이 인식하지 못한 리스크 요인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골드만 삭스도 투자 보고서를 통해 뉴욕증시의 밸류에이션이 1900년 이후 최고치라고 지적하고, 궁극적으로 투자자들에게 고통스러운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 삭스는 주식과 채권, 신용이 일제히 고평가된 것은 지극히 보기 드문 상황”이라며 “결국 베어마켓이 찾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