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으로 공을 받아넘기는 라파엘 나달 <사진=AP/뉴시스> |
[뉴스핌=김세혁 기자] 반응속도가 중요한 스포츠의 경우 왼손잡이가 오른손잡이보다 유리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과학뉴스 포털 phys.org는 최근 기사에서 야구나 테니스, 탁구 등 빠른 반응을 요구하는 종목일수록 왼손잡이가 유리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를 내놓은 인물은 독일 카를 본 오시에츠키 올덴부르크대학교 플로리안 박사다. 그는 지난 2009~2014년 각종 운동종목 최상위권 선수 100명의 특성을 분석했다. 박사는 이 과정에서 왼손잡이들이 반응속도를 요하는 종목의 상위권에 포진했음을 알아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박사는 테니스를 근거로 든다. 왼손잡이는 전 인류 중 10%에 불과하지만, 테니스 상위권 선수 중 왼손잡이 비율은 남자가 26%, 여자가 19%다. 크리켓은 남녀불문 20%가 왼손잡이이며, 야구는 무려 왼손잡이 비중이 30%가 넘는다.
플로리안 박사는 "테니스 스타 라파엘 나달은 원래 오른손잡이였지만 코치이자 삼촌인 코니 나달의 조언에 따라 젊은 시절부터 왼손으로 라켓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왜 빠른 반응속도가 필요한 종목일수록 왼손잡이가 유리할까. 플로리안 박사는 상대의 의표를 찌르기 좋아서라고 분석한다. 그는 "오른손잡이 선수가 많은 종목에서 왼손잡이 상대가 등장하면 오른손잡이로서는 예측이 까다로워진다"며 "상대가 익숙하지 않은 마당에 반응속도까지 빠르다면 오른손잡이로서는 상당히 애를 먹게 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