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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유닛' '믹스나인' 똑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인데…엇갈리는 반응 왜일까

기사등록 : 2017-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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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에 시작한 오디션 경쟁 프로그램 KBS 2TV '더유닛'(왼쪽)과 JTBC '믹스나인'(오른쪽) <사진=KBS, JTBC>

[뉴스핌=이지은 기자] 올 하반기에는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봇물이 터졌다.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가 끝나자 JTBC와 KBS 2TV에서 앞 다퉈 비슷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믹스나인’과 ‘더 유닛’이다. 다시 아이돌로 데뷔시키겠다는 목적을 향해 나아가고 있지만, 두 프로그램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지난 10월 28일, JTBC ‘믹스나인’보다 하루 먼저 시작한 방송이 KBS 2TV ‘더 유닛’이다. 이 프로그램은 연예계에 데뷔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능력을 선보이지 못했던 아이돌에게 다시 기회를 주는 취지를 가졌다. 또 ‘믹스나인’은 대한민국 3대 소속사 중 한 곳으로 꼽히는 YG엔터테인먼트 수장인 양현석이 전국의 기획사를 직접 찾아가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는 리얼리티 컴피티션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믹스나인’의 추락?…독이 된 양현석의 ‘말말말’
첫 방송 때만해도, 대중의 관심은 모두 ‘믹스나인’으로 쏠렸다. 소속사의 수장이 직접 기획사를 찾아가 아이돌을 발굴하기 때문이다. 양현석에게 직접 뽑힌 연습생이 데뷔를 한다는 취지는 매우 새롭게 다가왔다. 하지만 뚜껑이 열리자, 얘기는 달라졌다.

소속사의 수장이 직접 심사를 하다보니, ‘믹스나인’의 화제성은 대단했다. 여기에 YG소속 가수인 태양, 승리, 씨엘이 심사에 나서 탄탄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첫 방송도 1.9%(이하 닐슨,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무난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회가 거듭될수록 YG의 수장인 양현석의 심사와 프로그램은 맥을 못 추고 있다. 양현석은 애정을 담은 ‘독설가’로 유명하다. 빅뱅와 2NE1, 아이콘의 데뷔 과정과 연습과정을 담았던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보면 익히 알 수 있는 대목이다. SBS ‘K팝스타’에서도 연습생들을 향해 따끔한 충고를 거침없이 하기도 했다.

'믹스나인'에서 논란이 된 김소리를 향한 YG수장 양현석의 독설 장면 <사진=JTBC '믹스나인' 캡처>

하지만 ‘믹스나인’에서 양현석은 말 그대로 ‘독설’을 내뿜었다. 대표적인 예가 28살의 김소리 연습생에게 한 심사평이다. 그는 코코소리 멤버 김소리를 향해 “28살이면 은퇴할 나이다. 이 나이가 될 동안 무엇을 했느냐. 앨범이 망하지 않았느냐”라는 질문을 던졌다.

박봄이 2NE1으로 당시 26살에 데뷔한 것에 비교하면 김소리 연습생이 그렇게 늦은 나이가 아닐 뿐더러, 연습생 혹은 데뷔했던 아이돌의 가능성에 빛을 발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는 기획의도와도 상반되는 심사였다.

현재 양현석이 더욱 질타를 받는 이유는 SBS ‘K팝스타’에서 보인 모습과 다르기 때문이다. 그는 ‘믹스나인’ 제작발표 현장에서 “‘K팝스타’와 심사 기준이 다르다. 노래, 춤, 외모, 노력, 랩 등 모든 것을 다 본다. 그래서 여기서는 지적할 것이 많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심사에 대해 일부에서는 한 연습생, 혹은 아이돌을 향한 비난에 가깝다고 지적한다. 여기에 엠넷 ‘프로듀스101’을 기획한 한동철PD 특유의 자극적인 편집이 더해져 시청자들의 피로감이 쌓이고 있다.

그 결과는 시청률에 고스란히 묻어났다. 가장 최근인 5회(11월 26일 방송분)은 0.958%를 기록하며 0%대로 추락하고 말았다. 

'더 유닛'에서 공정하지 못한 심사로 질타를 받았던 연기자 연습생 이정하의 오디션 장면 <사진=KBS 2TV '더 유닛' 캡처>

◆주춤한 ‘더 유닛’…뒷심 발휘할까?
‘믹스나인’보다 하루 먼저 시작한 ‘더 유닛’도 상황이 좋은 것은 아니다. 이전 오디션 프로그램인 ‘프로듀서101’에 비하면 화제성은 현저하게 뒤쳐진다. 다만 ‘믹스나인’보다는 조금 나은 평가를 받고 있다.

‘더 유닛’은 연예계에 데뷔했지만 빛을 보지 못한 이들에게 다시 기회를 주는 취지이다. 좋은 취지와 함께, ‘프로듀스 101 시즌2’의 여운을 등에 업고 첫방송 시청률은 1부 5.0%(이하 닐슨, 전국기준), 2부 6.2%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1회에서는 화제성을 잡기 위해 아이돌 출신이 아닌, 연기자 출신 연습생에 포커스를 맞춰 뭇매를 맞았고 2회 시청률은 1부 4.7%, 2부 5.2%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후 3%대를 횡보하던 시청률은 본격적인 배틀 미션이 시작되면서 4%대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공개된 직캠 영상의 조회수도 나날이 높아지면서 화제성도 되찾아 가고 있는 모양새다. 

한 방송 관계자는 “‘프로듀스101’의 영향이 너무 컸다. 쉼 없이 시작되는 경쟁 프로그램으로 인해 시청자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어 화제성과 시청률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프로그램 모두 본격적인 미션이 시작된 만큼, 시청자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기회는 아직 많다. ‘더 유닛’과 ‘믹스나인‘이 뒷심을 발휘할지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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