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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버지니아 한인 살인사건 추적…피 묻은 발자국 주인은?

기사등록 : 2017-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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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뉴스핌=장주연 기자] 피 묻은 발자국은 누구의 것일까.

2일 방송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버지니아 한인 사업가의 미스터리한 죽음에 대해 다룬다.

미국 버지니아주의 부촌 페어팩스 스테이션에 살았던 윤영석, 정순임(가명) 부부. 지난 2010년 10월7일, 아내 정 씨는 곧 외출할 거라는 남편을 뒤로 한 채 마트로 향했다. 정 씨가 돌아온 건 약 4시간 후인 오후 3시경. 정 씨는 굳게 닫힌 차고 문과 사라진 차를 보고 남편의 외출을 짐작했다. 하지만 집 안엔 침입 흔적이 있었다. 기르던 애완견 역시 사라졌다. 놀란 마음에 다시 차고로 나온 정 씨는 그제야 차고에 쓰러진 남편을 발견했다.

금방 정신을 차릴 거로 생각했던 남편은 이미 사망한 후였다. 부검 결과 머리와 상반신에서 칼에 찔린 흔적이 20곳 넘게 발견됐다. 곳곳에 정체 모를 빗살무늬 자국과 T자 모양의 상처들도 목격됐다. 손과 발에는 죽기 직전까지 범인과 격투를 벌인 방어흔도 있었다. 평소 운동을 즐겼고 무술을 익혀 건장한 체격을 자랑했던 그는 왜 자신의 집 차고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을까.

사망한 윤 씨는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자산가였다. 유망사업에 대한 판단력과 특유의 성실함으로 자수성가한 케이스. 그는 버지니아 등지에서 대형 세차업체를 네 군데나 운영하며 한인사회뿐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도 성공한 사업가로 명성이 자자했다. 주변의 어려운 이들을 돕고 씀씀이에 인색하지 않아 원한을 살 일도 없었다.

윤 씨를 찌른 칼은 차고에서 발견됐다. 이 칼은 정원 일을 위한 용도로 부부가 차고에 보관한 것이다. 경찰은 범인이 윤 씨의 재산을 노렸다고 봤다. 절도를 목적으로 집에 침입한 범인이 윤 씨와 마주쳤고, 격투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그를 살해했다는 것. 실제 범인은 현금 7만 달러와 윤 씨의 차를 가지고 달아났다. 다행히 차고에 혈흔이 낭자했기 때문에 범인은 곧 잡힐 거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7년이 지난 지금도 범인은 검거되지 않고 있다.

범인은 지문도 DNA도 제2의 범행도구도 현장에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 현장에 남긴 흔적은 단 한 가지. 윤 씨의 혈흔을 밟아 만들어진 두 점의 발자국이었다. 특이한 건 신발이 아닌 양말 발자국이라는 점이다. 루미놀 혈흔반응을 통해 집안 내부에서도 같은 발자국이 어렴풋이 드러났다. 이를 토대로 경찰은 사건에 윤 씨와 가까운 한인이 연관됐을 거로 추정했다.

범인의 이동 경로 역시 이 의견을 뒷받침했다. 범인은 윤 씨를 살해한 후 부엌 쪽 항아리로 곧장 향했다. 항아리에는 현금을 모아뒀는데 이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더욱이 범인은 항아리 속 현금과 자동차 열쇠를 챙겨 차고로 다시 나가 윤 씨의 차를 타고 사라졌다. 평소 집 안의 구조와 윤 씨의 생활패턴을 잘 알고 있는 면식범에 의한 범행일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제작진은 범인이 남긴 발자국에서 실낱같은 단서를 찾기 위해 당시 윤 씨의 자택을 그대로 재현하고 다양한 실험을 진행했다. 그리고 미국 현지 취재 과정에서 윤 씨 주변 인물들에 대해 제기된 많은 의혹을 접했다. 한인 사업가 윤영석 씨를 살해한 범인은 과연 누구일까. 오늘(2일) 밤 11시15분에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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