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신정 기자] 여야가 권역외상센터 관련 예산을 증액하기로 1일 합의했다. 지난달 13일 귀순한 북한군 병사를 살려낸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국내 권역외상센터의 문제점을 지적한 발언이 국민들의 지지를 얻은 데 따른 결과다. 여야는 또 포항 지진 발생에 따른 관련예산과 국방·농업 예산도 늘리기로 의견을 모았다.
국회에 따르면 여야는 이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소위에서 권역외상센터 예산 증액에 합의했다. 의사와 간호사 인건비 지원과 수도권 헬기 도입 등을 위해 212억원을 늘리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당초 2018년 중증외상전문진료체계 구축 예산, 즉 권역외상센터 관련 예산을 올해보다 8.9%(39억2000만원) 감액한 400억4000만원으로 편성해 국회에 제출했다. 지난해 다 쓰지 못한 관련 예산이 100억여 원에 달한 점도 고려할 편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국종 교수의 북한 병사 치료를 계기로 열악한 권역외상센터의 문제점이 드러났고, 예산마저 줄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권역외상센터 예산을 증액해야 한다는 국민의 목소리가 커지자 의원들이 직접 나서 예산 증액에 합의한 것이다. 마지막 절차인 기획재정부의 동의를 얻어 여야 합의대로 증액이 성사되면 내년 권역외상센터 예산은 612억원으로 늘어난다.
최근 포항 지진 이후 예산 증액 요구가 높아진 지진 관련 예산도 늘어날 전망이다. 여야가 지진 예산을 증액하기로 합의한 액수는 1006억원이다.
여야는 야당이 요구한 국방예산도 1000억원 이상 늘려 올해 대비 7.5%까지 증액하기로 합의했다. 내년 국방 예산은 올해보다 6.9% 늘어난 43조1000억원으로 편성됐지만, 야당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따른 안보 위기감이 커지자 추가 증액을 요구해왔다.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회의실에서 양승조 위원장 주재로 2018년도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의 예산안을 심의하는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