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북한의 군사 도발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김정은 정권이 핵 프로그램을 포함한 무기 개발에 중국이나 러시아, 혹은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달 29일 발사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의 이동식 발사차량(TEL) 타이어를 생산한 것으로 추정되는 '압록강타이어공장'을 시찰했다.<사진=북한 노동신문 홈페이지> |
북한의 내부 인력과 자원으로 최근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포함해 막강한 군사력을 갖춘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얘기다.
3일(현지시각) 미국 의회 전문지 더 힐에 따르면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총사령관은 “중국이나 러시아, 이란 중 최소한 일부 국가가 북한의 무기 개발을 지원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입증할 수 있는 구체적인 근거는 없지만 외부 도움 없이 김정은 정권이 이처럼 빠른 속도로 강력한 무기를 개발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란과 북한이 핵 부문에서 공조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며 “북한이 군사력을 증강시키는 데 일정 부분 외부의 원조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스타브리디스 전 총사령관은 특히 중국에 분명한 입장을 취할 것을 주문했다.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는 만큼 중국은 북한 편에 설 것인지 아니면 전시 상황을 차단하기 위해 북핵 프로그램에 맞설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중국은 북한의 핵심적인 원유 공급원이며, 이를 이용해 북한 경제의 맥박을 멈추게 할 수 있다”며 “중국은 북한과 전쟁을 원치 않는 나머지 국제 사회 중 어느 한 쪽을 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한반도의 실제 전쟁 가능성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될 가능성이 10%에 불과하다는 판단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