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유수진 기자] SK가스와 E1 등 국내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사들이 12월 국내 LPG 공급가격을 동결했다. LPG 수요가 늘어나는 동절기를 맞아 소비자들의 부담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4일 LPG업계에 따르면 SK가스와 E1은 12월 국내 LPG 공급가격을 지난달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SK가스는 12월에 가정·상업용 프로판을 978.4원/㎏, 산업용 프로판을 985원/㎏에 공급한다. 부탄은 ㎏당 1370원이다. E1의 가정·상업용 프로판 가격은 976.8원/㎏, 산업용 프로판은 983.4원/㎏이다. 부탄 공급가도 ㎏당 1369원으로 지난달과 같다.
LPG 충전소 모습 <사진=뉴스핌DB> |
석 달 연속 오르던 국내 LPG 공급가격이 멈춰 선 배경으로는 국제 LPG 가격 동결이 가장 먼저 손꼽힌다. 이와 함께 경쟁연료와의 가격경쟁력, 가격 인상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도 고려됐다.
국제 LPG 가격은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 연속 오르다가 11월 동결됐다. 이 영향이 한 달 늦게 국내에 반영돼 국내 공급가격은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오르다가 12월에 동결이 결정됐다.
국내 LPG 수입사들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가 통보한 국제 LPG 가격을 기준으로 환율과 세금, 유통비용 등을 반영해 매달 국내 공급가격을 매긴다. 특히 중동에서 우리나라까지 운송에만 한 달 가까이 걸려 국내 공급가격은 전월 국제가격을 기반으로 한다.
하지만 SK가스와 E1 모두 국제가격 인상분을 국내가격에 다 반영하지는 못한 상태다.
이에 대해 양사는 경쟁연료와의 가격경쟁력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최근 도시가스 등 경쟁연료의 요금이 크게 인하된 상황에서 가격인상을 추진하는 것은 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SK가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LPG 가격이 많이 내려가 경쟁연료 대비 경쟁력이 생겼었는데 올해 들어 국제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국제가격 인상분을 원가에 다 반영하면 가격경쟁력을 잃게 될 수 있어 다 반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LPG 가격 3개월 연속 인상에 따른 사회적 분위기도 일부 반영됐다.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 택시운전사 등 사회배려층이 LPG를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가격 인상이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입장이다.
E1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LPG는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많이 쓰는데다 소비자 입장에선 가격이 급변동하는 상품을 쓰는 것 자체가 부담일 수 있다"며 "3개월 연속 계속 인상이 되다보니 이번엔 국제가격 미반영분을 반영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저런 부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동결로 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SK가스와 E1은 국제 LPG 가격 상승에 따라 지난 9월과 10월에 프로판과 부탄 공급가격을 각각 ㎏당 48원씩, 11월에는 77원씩 인상한 바 있다. 3개월간 총 173원이 인상돼 프로판과 부탄 모두 연중 최고가를 이어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유수진 기자 (us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