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심지혜 기자] 삼성중공업이 1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조선업황 부진에 따른 재무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삼성중공업은 내년 5월 초 완료를 목표로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올해와 내년 각각 4900억원과 2400억원의 영업손실에 따른 현금흐름 악화와 내년말까지 만기도래하는 1.6조원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한 실탄마련 목적이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올해 말 기준 예상 가용자금은 1조3000억원이며 내년 자금 수지는 9000억원 흑자(순 현금유입)를 기록할 전망이다.
그러나 올해와 내년 예상되는 각각 4900억원과 2400억원의 영업손실과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1.6조원도 상환도 부담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 3분기까지 700억원 규모의 누적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4분기 약 56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되면서 연간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는 ▲인력효율화 등 구조조정 및 비용감축 목표달성 실패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 ▲올해 수주한 일부 공사에서 예상되는 손실 충당금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위로금 및 강재가 인상에 따른 원가증가 등이 반영된 결과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전세계 조선시황 악화로 지난해 수주실적이 5억 달러로 급감(목표 53억 달러의 10%)하면서 연초부터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당장 내년부터 조업 가능한 단납기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노력했다"며 "하지만 수주 지연과 구조조적 실적 미달로 4분기와 내년에는 적자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추진한 인력감축이 700여명 수준에 그친데다 올해 수주실적 67억달러 중 발생 가능한 내년 매출이 약 2조7000억원에 불과해 내년에도 영업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올해와 내년의 적자는 매출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2019년부터는 매출 회복과 흑자 전환을 기대할 수 있다"며 "내년 실적 전망에 아직 반영되지 않은 해양 공사가 있어 그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실적 개선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