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유미 기자] 대설이 고작 하루 지난, 8일 시베리아 북쪽 찬공기가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충청북도, 강원도 일부 지역에는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번 추위는 오는 13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서울 지역 최저기온은 내주 11일 -8도를 기록한 뒤 12일에는 -11도까지 내려간다. 13일 최저기온도 -13도로 예상되고 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한파로 건강 및 각종 시설에 대한 주의가 더욱 필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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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파주의보·경보' 언제 내려질까?
한파주의보와 한파경보는 10월~4월 사이에 기온을 기준으로 내려진다.
먼저 한파주의보의 경우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하강해 3도 이하이고 평년값보다 3도가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가 2일 이상 지속될 때다.
한파경보는 한파주의보보다 기온이 더 내려갈 때 발령된다. 기준은 ▲아침 최저 기온이 전날보다 15도 이상 하강해 3도 이하이고 평년값보다 3도가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도 이하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다.
◆ 갑작스런 한파에 가장 주의할 것은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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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겨울(지난해 12월~올해 2월) 14주간 총 441(사망 4)명의 한랭질환자가 신고됐다.
추운 날씨에 의해 생기게 되는 한랭질환으로는 저체온증과 동상이 대표적이다.
저체온증은 심부체온(신체 내부의 온도)가 35℃ 미만이 되는 상태를 일컫는다. 말이 어눌해지거나 의식이 흐려지고, 팔·다리의 떨림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이 보일 때는 젖은 옷은 벗기고 담요 등으로 몸을 감싸주자. 겨드랑이·배 위에 핫팩이나 더운 물통을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의식이 있는 경우에는 따뜻한 음료를 마시게 하는 것도 좋다.
강한 추위에 노출돼 피부조직이 얼어 국소적으로 혈액공급이 없어지게 되는 상태인 '동상'은까 가려움증, 붓기, 통증이 동반된다. 하지만 상태가 심하면 감각이 없어지거나 조직이 괴사할 수 있으니 증상이 나타나는 초기에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동상 예방을 위해서는 귀, 코, 뺨, 손·발가락 등 말단부위가 심한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자. 혈액순환이 안 돼서 동상이 걸릴 수 있으므로 평상시 전신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추운 날 꽉 끼는 옷을 입는 것도 피하자.
동상에 대한 응급처치로는 우선 따뜻한 곳으로 자리를 옮기고 동상부위를 따뜻한 물(38~42℃)에 30분가량 담그자. 하지만 문지르는 것은 금물. 세포 내 결빙된 얼음이 주위 조직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기본이다.
◆ 추위와 함께 찾아온 '동파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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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로 떨어진 추위가 이어지면 몸뿐만 아니라 집도 대비가 필요하다. 갑작스런 한파가 찾아오면 수도계량기 및 상수도 시설이 파손될 수 있다.
수도계량기 동파를 막기 위한 기본 조치는 스티로폼·이불 등 보온재로 계량기를 감싸주는 것이다. 보온재가 젖었을 경우에는 즉시 다른 것으로 교체해 주자.
계량기 보호통에 찬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통 자체를 비닐·접착테이프 등으로 밀폐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여행 등 장기간 집을 비울 때는 물론이고 강추위가 지속되는 날 외출할 때는 수도꼭지를 조금 열어 수돗물이 흐르게 하면 동파를 예방할 수 있다.
만약 계량기나 수도관이 얼었을 경우에는 '뜨거운 물'이 아닌 '미지근한 물'로 녹이길 시작해 따뜻한 물로 점차 온도를 높여가야한다. 처음부터 뜨거운 물을 부으면 계량기 유리가 깨질 수 있다. 헤어드라이기 바람으로 언 수도관을 녹이는 것도 좋다.
자동차 역시 한파 피해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눈길과 빙판길 운행을 대비해 월 1회 이상 타이어를 점검해야한다. 마모된 타이어는 제동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미끄러짐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데다 파열위험까지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능한 겨울용 타이어를 쓰는 게 바람직하다.
결빙에 대비해 부동액과 엔진오일 등도 자주 점검하자. 영하에는 부동액 비율을 높여 50대 50으로 희석하고 엔진오일 점도 등 상태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추운 날씨에는 배터리 방전도 빈번히 생긴다. 햇빛이 보이는 날 차를 10~15분 정도 가볍게 운행하고 배터리 전압과 발전기 등 전기장치를 점검하는 게 좋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