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히든스테이지
주요뉴스 newspim

[가상화폐] 비트코인플래티넘, 고교생의 사기극?

기사등록 : 2017-12-11 11:33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투자자들 신상털기부터 보복 예고까지 잇따라
지목당한 고교생 "잘못 인정한다" 글 게시

[뉴스핌=강필성 기자] “A고등학교로 아침에 출발합니다.”
“B군의 집 주소 아시는 분께는 사례합니다.”

온라인 상에서 한 고교생을 잡으려는 추적이 진행되고 있다. 고교생 B군이 비트코인플래티넘으로 사기를 벌였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신상털기로 이어지는 것. 이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개발자로 참여한 B군의 이메일을 통해 이름과 SNS, 학교명까지 공공연하게 거론되는 중이다.

추적하는 이들은 비트코인으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다. 자칫 보복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주말 사이 800만원 이상 하락한 1700만원 선까지 폭락했다. 이 하락이 모두 비트코인플래티넘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투자자들의 분노에 휘발유를 끼얹는 모양새가 됐다.

<사진=비트코인플래티넘 사이트>

11일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0일 오후 4시께 벌어졌다. 비트코인의 하드포크를 통해 탄생할 예정이었던 비트코인플래티넘 개발자가 갑작스럽게 하드포크를 연기했다. 비트코인플래티넘은 당초 비트코인 49만8533번째 블록에서 분화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치명적 문제’가 발견됐다는 이유로 50만 블록으로 연기됐다. 이는 지난달 28일에 이은 두 번째 연기다.

이 때문에 하드포크 직전 15% 상승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세로 방향을 바꿨다. 하드포크는 기업의 물적분할과 유사하다. 비트코인을 보유한 투자자는 하드포크시 보유한 기존 비트코인 수와 동수의 분화된 가상화폐를 받는다. 비트코인의 하드포크를 통해 비트코인캐시, 비트코인골드, 비트코인다이아몬드 등이 이미 탄생했다. 

비트코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새 코인을 받는 셈이니 호재다. 결과적으로 하드포크가 연기되면서 공염불이 됐다. 기대했던 비트코인플래티넘의 탄생은 현재까지도 불확실하다. 

문제는 이 비트코인플래티넘이 한 고교생이 주도한 사기극일 가능성이다.

비트코인플래티넘 개발진의 규모나 신상, 재원 등은 현재까지 전혀 공개되고 있지 않다. 투자자와 SNS를 통한 소통이 오로지 영어로 이뤄졌기 때문에 해외 개발자들이 주도하는 것으로 짐작됐을 뿐이다.

하지만 잇따라 연기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실체에 대한 의심이 커졌다. 특히 비트코인플래티넘의 소스는 비트코인골드를 일부 수정한 조악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가상화폐 개발자의 신원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기술 검증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던 중 비트코인플래티넘 공식 트위터에 한글 메시지가 올라오면서 상황이 급진전됐다. 

비트코인플래티넘 공식 트위터는 10일 투자자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한글로 “그러게 누가 비트코인 사랬냐”, “연기 실화 인정” 등의 답글을 올렸다. 이어 “한번만 봐주세요. 스캠(속임수) 코인 맞습니다. 살려주세요” 등의 글도 올렸다. 해당 글은 현재 모두 삭제된 상태다. 

이에 투자자 일부가 개발자의 이메일을 통해 B군의 신원을 알아냈다. 이어 사기라면 보복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중이다.

상황이 이렇지만 현재 비트코인플래티넘 공식 트위터는 지난 10일의 사건을 아예 없던 것으로 취급하는 중이다. 이날 공식 트위터에는 “대부분의 캡처 형식으로 떠도는 글이나 개발진의 명의로 올라오는 글의 대부분이 합성이거나 거짓”이라며 “비트코인플래티넘의 하드포크는 예정일자로 정상 진행된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어 “현재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개발진이 저희 개발팀에 합류한건 사실이나 일부에 속하며 프로젝트는 현재 미화 1만불의 기금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플래티넘 측은 이날 오후 6시에 공식 입장을 다국어로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B군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 때문에 비트코인으로 피해 보신 분들 많은 거 알고 잘못 인정한다”며 “학교 앞에 경찰관 분들이 사고가 생기지않게 도와주실 것. 괜히 헛걸음 하지 마라”는 글을 올렸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