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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 시 '방문객' 낭송…"한·중 오랜 인연 미래도 함께"

기사등록 : 2017-12-1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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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국빈방중 맞아 소셜미디어 통해 중국 국민에 인사

[뉴스핌=정경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중국 최대 시낭송 사이트를 통해 중국 국민을 찾아간다.

청와대는 김 여사가 중국 현지시각으로 오는 13일 오후 10시 '웨이니두스(爲爾讀詩)'에서 정현종 시인의 시 '방문객'을 낭송한다고 11일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 <사진=청와대>

'웨이니두스'는 중국 최대 시낭송 사이트로, 이번 시 낭송 행사는 이달 13일부터 3박4일간 이뤄지는 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마련됐다. 김 여사는 한국어로 시를 낭송하며, 웹사이트에는 시 원문과 간단한 인터뷰가 중국어로 소개된다.

김 여사는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로 시작하는 '방문객' 낭송을 통해 중국 국민들에게 인사를 전하는 셈이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김 여사는 "이 시를 읽으면 만남과 인연의 소중함에 새삼 마음을 가다듬게 된다. 만난 분들과 눈을 맞추고 악수하며, 나의 마음과 진심을 다했을 때 그들의 마음이 나에게 다가온다는 것을 배운다"며 "한국과 중국도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오랜 인연으로 함께 이어진다. 양국이 서로 진심을 전하여 미래를 함께 하자는 생각으로 이 시를 선택했다"고 했다.

이어 "이번 시 낭송이 중국 국민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기회를 제공해 준 중국 측에 고마움을 전했다. 김 여사가 낭송한 시는 웨이신(위챗), 웨이보 등 중국의 SNS를 통해 중국 청중들을 만날 예정이다.

'너를 위해 시를 읽는다'는 뜻의 '웨이니두스'는 중국의 시낭송 플랫폼으로 중국 내 소셜미디어를 통해 매일 한 편씩 시 낭송을 업로드, 약 7억회의 열람을 기록한 바 있다. 시 낭송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를 비롯해 첼리스트 요요마, 배우 탕웨이, 덴마크 여왕 마가렛 2세, 지휘자 주빈 메타 등 많은 저명인사가 참여했다.

'웨이니두스'는 문 대통령의 국빈 방중을 맞아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을 '한국문화주간'으로 정하고 한국의 시를 차례로 소개한다.

13일 김정숙 여사의 '방문객을 시작으로 14일 바둑기사 이창호가 마종하 시인의 '딸을 위한 시'를, 15일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본인의 시 '담쟁이'를 낭송한다. 이어 16일에는 배우 추자현의 목소리로 이해인 수녀의 '열두 달의 친구이고 싶다'를 읽고, 마지막으로 17일엔 고은 시인이 자신의 시 '소년의 노래'를 중국 독자에게 전한다.

다음은 김 여사가 낭송할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이다.

방문객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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