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수정 기자] 극단 신세계의 장기프로젝트 거리극 '망각댄스_세월호 편'이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있다.
세월호 참사 3주기가 지나고 새로운 정권이 들어왔지만, 여전히 세월호 사건은 진행 중이다. 이에 더 날카롭게 현실을 직시하기 위해 대한민국 과거 참사 현장에서 세월호를 다시금 대면하는 '망각댄스_세월호 편'이 공연된다.
극단 신세계는 시간이 지날수록 무뎌지는 모든 감각의 망각을 거부해야 진정한 평온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8명의 행위자들이 세월호 참사 이후부터 오늘까지 있었던 세월호 참사의 타임테이블을 전하고, 스윙 댄스를 통해 시민들의 흥미를 이끌어냄과 동시에 마치 족쇄를 찬 듯한 몸짓으로 망각으로 인한 고통을 표현한다.
극단 신세계는 올해 4월부터 지금까지 '망각댄스_세월호 편'을 통해 1탄 성수대교 붕괴 사고, 2탄 대구지하철 화재 사고, 3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4탄 화성 씨랜드 청소년 수련원 화재 사고, 5탄, 가습기 살균제 사건 공연을 펼쳤다. 각기 다른 과거의 참사 현장을 직접 찾아 '세월호 참사'를 통해 반복되는 참사의 원인들과 과정, 결과들을 감각하며 '망각'이라는 현상을 경계해야 반복되는 참사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극단 관계자는 "우리 사회가 재난을 기억하는 방식은 늘 비슷하다. 대형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재발 방지를 다짐하고 추모 시설을 만들지만, 결국 이 추모 시설들은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은 채 방치되는 것이 대다수다. 추모를 하기는 어렵지 않지만, 아픈 기억을 간직하는 건 힘든 일이다. 더 적극적인 실천화 행동을 통해 참사의 고통을 대면해 반복되는 참사를 막아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마지막 공연으로서의 '망각댄스_세월호 편'은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 개념을 도입했다. 다크 투어리즘은 죽음, 재난과 관련된 장소를 회상, 교육, 관광의 목적으로 방문하는 것으로 재난이나 참사, 불의의 죽음 뒤에 사회의 복원 매커니즘을 작동 가능케 하는 역할을 한다. 또 비극적 역사가 다시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는 명확한 목적을 갖는다.
한편, 극단 신세계의 거리극 '망각댄스_세월호 편'은 15일 오전 8시 명동 신세계 백화점 앞에서 시작해 1박2일간 펼쳐진다. 사전에 모집된 20명의 관객들과 함께 진행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극단 신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