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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그 여름 동물원' 동물원과 故김광석, 추억을 소환하는 음악의 힘

기사등록 : 2017-12-1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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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양진영 기자]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이 모두의 마음 속 추억 한 편을 따뜻하게 건드린다. 특별한 것이 없는 스토리 속 진정성 넘치는 음악과 올라이브 밴드 합주의 '귀호강' 음악이 빛난다.

'그 여름 동물원'의 세 번째 시즌 공연이 서울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이다. 실제 동물원 멤버들과 故김광석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토대로 그 시절의 에피소드, 음악들로 제대로 8090세대의 향수를 자극한다. 빠지지 않는 음악성을 갖춘 캐스트들의 귀호강 라이브는 추운 마음을 따뜻하게 덥혀준다.

◆ 명넘버들로 구성된 주크박스 뮤지컬, 누구나 인정하는 '음악의 힘'

'혜화동' '변해가네'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거리에서'를 비롯한 동물원의 명곡들. 공연 내내 들려오는 익숙한 멜로디들이 절로 넘버를 따라부르며 흥얼거리게 한다. 창기 역의 임진웅, 그 친구 역의 최승열, 준열 역의 최성욱, 경찬 역의 최신권이 들려주는 하모니는 과연 라이브인가를 의심할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호흡을 보여준다.

최승열이 혼자 부르는 故김광석의 주옥같은 곡들도 마음 한 켠을 붙잡는다. 대학시절 서로뿐이었던 친구들은 동물원으로 데뷔하고, 음악 작업을 하면서 자연스레 갈등을 겪는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홀로 활동하는 그 친구의 외로움이 넘버를 통해 쓸쓸하게 객석으로 전달된다. 그리고 친구를 떠나보낸 뒤 남은 이들의 미처 몰랐던 속사정은 객석을 이내 훌쩍이게 한다.

마치 콘서트 현장에 온 듯 따뜻하게 살아 숨쉬는 음악을 만날 수 있다는 것. '그 여름 동물원'의 가장 큰 미덕이다. 특히나 최근 몇년 새 복고 열풍을 타고 귀에 익은 멜로디는 그 시절을 아는 이들에게 옛날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가득 안긴다. 노래에 익숙지 않은 이들 역시 지친 마음에 위로를 받을 수 있다.

◆ 젊은층 사로잡기가 관건…밴드 라이브 장점 어필될까

다만 아쉬운 점은, 평일 낮공연임을 감안했음에도 지나치게 치우친 관객층의 연령대였다. 일반적으로 뮤지컬 업계 주요 구매 관객층과는 거리가 먼, 중년 남녀들이 객석을 가득 채웠다. '그 여름 동물원'의 장르 특성상 당연한 결과다. 아직까지 젊은층을 공략하지 못했다는 한계는 분명하지만, 뮤지컬 관객 연령대의 확대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도 해석할 여지는 있다.

'그 여름 동물원' 측과 배우들이 자신만만한 만큼, 작품 속엔 젊은이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도 분명 있다. 무엇보다 밴드 음악을 기반으로 예전 느낌을 잃지 않으면서도 세련된 편곡과 질 좋은 연주를 선보인다는 점. 실제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한 다소 뻔하고 쉬운 스토리를 커버할 만한 힘을 분명히 느낄 수 있다. 오는 2018년 1월8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샘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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