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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판교신도시 트램, 무산 '코앞'..자율주행차 도입 대안

기사등록 : 2017-12-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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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역~판교 2밸리, 트램 대신 결국 '바이모달 트램'
위례·동탄 등도 '비상'

[편집자] 이 기사는 12월 12일 오전 09시37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서영욱 기자] 경기도 성남시 판교신도시에서 트램(노면 전차)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와 성남시는 당초 신분당선 판교역에서 판교 제2테크노밸리를 오가는 트램을 금년말까지 개통키로 했다. 하지만 좀처럼 사업성이 나오지 않자 국토부와 성남시 모두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판교신도시에는 트램 대신 판교역에서 판교 2밸리를 오가는 자율주행차가 도입될 전망이다. 

1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부는 판교신도시에 예정됐던 트램 도입을 중단하고 자율주행차를 시범운행할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트램 도입을 두고 성남시와 협의를 했지만 타당성 조사 결과 비용 대비 편익(B/C)이 1이 나오지 않아 국토부나 성남시도 트램 도입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이라며 "판교 2밸리 사업 개시를 앞두고 불확실한 사업을 추진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사회간접자본(SOC) 신설을 위해서는 비용이 들어간 만큼의 편리성을 따지는 B/C 분석에서 1 이상이 나와야 세금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성남시 관계자도 "판교 2밸리로 트램을 연결하는 노선을 검토했지만 사업성이 나오지 않아 사업 추진이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호주 멜버른의 트램 <사진=성남시청> 

지난 2008년 입주를 시작한 판교신도시는 신도시 내부를 트램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성남시는 지난 2014년 판교역에서 판교테크노밸리를 순환하는 1.5㎞ 구간의 트램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트램 건설을 완료하고 내년 개통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업성이 낮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판교 트램은 타당성 분석 결과 사업추진 기준인 B/C비 1을 넘지 못했다. 

국토부와 성남시는 트램을 판교 2밸리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사업성이 나오지 않아 끝내 무산될 위기에 놓인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판교 2밸리 조성에 앞서 신분당선 연장 우선 검토했지만 사업성이 나오지 않았고 대안으로 판교트램을 판교 2밸리까지 잇는 방안도 고려해지만 이 역시 사업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판교신도시에는 트램대신 자율주행차가 도입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신분당선 판교역에서 판교 2밸리까지 자율주행차를 실증운행하기로 하고 판교 2밸리에는 고속도로 광역환승센터를 짓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판교 2밸리에 대한 신분당선 역사 신설은 더 이상 검토하지 않기로 했으며 트램 대신 자율주행차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못 박았다. 

판교역~판교 2밸리 자율주행차 노선도 <자료=경기도청>

트램은 지하철 같은 도시철도에 비해 건설비와 운영비가 적게 들고 친환경 수단이라는 점에서 지난 5~6년전부터 새로운 대중교통시스템을 주목을 받았다. 판교 뿐만 아니라 위례신도시, 동탄신도시와 같이 대중교통 체계가 부족한 지역은 너도나도 트램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지금까지 트램사업 일정에 따라 공사를 시작한 지역은 한 곳도 없다.

위례신도시도 당초 계획대로라면 올해 트램 건설을 마무리지었어야 한다. 하지만 지난 2014년 확정된 위례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따르면 완공 시점은 오는 2021년으로 늦춰졌다. 여기에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사업 심의와 사업자 선정 같은 세부 절차를 거치면 완공 시기는 1~2년 더 늦춰질 것이란 우려다.

전문가들은 트램의 장밋빛 전망에 취해 사업성 분석에 신중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철도업계 관계자는 "직접적인 경쟁을 해야 할 시내버스에 비해 운영비가 많이 들고 노선확장도 어렵다"며 "지하철 보다 짧은 노선에서 한정적인 수요로 운행을 해야하기 때문에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서영욱 기자(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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