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은 작가(왼쪽에서 두번째) <사진=이현경 기자> |
[뉴스핌=이현경 기자] 김영은 작가가 탈북한 북한 병사의 사건을 보고 남다른 감정을 느꼈다고 밝혔다.
제17회 송은미술대상전 대상후보인 김영은 작가는 15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탈북한 병사의 사건을 흥미롭게 봤다"라고 말했다.
김영은 작가는 제17회 송은미술대상전 공모에 소리와 폭력에 관한 탐구를 사운드 설치작품으로 표현했다. 그중 '총과 꽃'에서는 대북 확성기방송이 작품의 소재로 쓰였다. 주로 대북확성기방송에는 사랑 노래가 담긴다. 작가는 이념 전선과는 거리가 먼 이 노래들이 북쪽을 향한 선동의 도구로 쓰인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영은 작가는 "북한 병사의 탈북 사건을 흥미롭게 본 이유는 탈북한 병사가 수술을 받고 나서 며칠 동안 의식이 없다가 의식을 되찾았을 때, 처음으로 한 말이 '남한 노래를 틀어달라'고 한 것이라고 접했다"고 운을 뗐다.
김영은 작가의 '총과 꽃' <사진=이현경 기자> |
이어 김영은 작가는 "병사도 분명히 (북한에서)남한 노래를 접했을 거다. (병원에서) 탈북한 북한 병사가 특정 가수를 언급했다고도 들었다"면서 "그가 대북 확성기방송 때문에 남한으로 온 것인지는 모르지만, 뉴스를 보면서 그런 뉘앙스가 느껴졌다"라고 설명했다.
김영은 작가는 이번 작품과 연관해 "북쪽에서 대북방송을 들어 본 적은 없지만 (대북방송에서 흘러나온 소리가)심리적이고 물리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거란 가정하에 작업했다"라며 "탈북한 북한 병사의 인터뷰를 보고 '정말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한편 김영은 작가는 1980년생으로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조소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에서 매체를 전공하고 헤이그 왕립 음악원 소놀로지 코스를 마쳤다. 인사미술공간(2006),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2011), 솔로몬빌딩+케이크갤러리(2014)에서 개인전과 퍼포먼스 프로젝트를 개최했고 리움, 하이트 컬렉션, 아트스페이스풀 등에서 국내외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