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세계 최대 거래소회사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비트코인선물 거래를 시작했다. 먼저 거래를 시작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만으로는 역부족인 가운데 CME가 가세하면서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안정성을 찾을지 주목된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오후 6시(한국시간 18일 오전 8시) 시작한 비트코인선물의 2018년 2월만기 시가는 2만650달러였다. 이는 같은 시간의 비트코인 현물가격 1만9395.84보다 6%가량 높은 수준이다.
비트코인 선물거래 <사진=CME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
CME는 비트코인선물 거래를 이날 시작함으로서 시카고옵션거래소보다 늦었지만 실제 선물도입 발표는 먼저했다.
CBOE와 다른 점은 우선 가격산정 방식이다.CBOE는 가상화폐거래소 '제미니' 시세로 선물 가격을 산정하는 반면 CME는 비트스탬프·지닥스·잇빗·크라켄 등 4개 거래소 시세를 반영해 실제 거래가격을 도출한다.
런던시간 기준 오후 3~4시 가상화폐 거래소 시세를 취합해 '비트코인 기준가격(BRR)'을 내고 이를 기반으로 선물 기준 가격이 결정되는 방식이다.
또 계약단위도 다르다. CBOE의 선물 1거래 계약단위는 1비트코인인 반면 CME는 1선물 1거래의 계약 단위가 5비트코인이다.
CME도 CBOE와 마찬가지로 시장 과열이나 급랭에 대비하기 위한 안전장치를 두고 있다. 전 거래일 종가 대비 가격 변동이 7%, 13%, 20%를 넘을 경우 2분씩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매매 일시 중단제도)를 도입했다. 가격 변동이 20%를 넘어설 경우에는 장이 자동으로 마감된다.
전문가들은 CME가 가세하게 되면 그동안 비정상적으로 움직였던 비트코인 시장 정상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월가의 대형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의 급격한 변동성 때문에 비트코인 시장 진입을 꺼리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CME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선물시장이고, 고객사가 대부분 거대 투자은행이기 때문에 CBOE의 거래량보다는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