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지현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기업구조혁신펀드가 국내 기업구조조정에 굉장한 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 위원장은 18일 열린 기업구조혁신펀드 출범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우리나라 구조조정은 채권금융기관을 중심으로 해 일방적이라는 평가가 많았다"면서 "이번 펀드 출범으로 시장 플레이어가 돈 되는 곳을 찾아가게 하고 이를 통해 자연스러운 구조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당분간은 규모가 크고 연관된 이해관계자가 많은 구조조정은 채권 금융기관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지만 투트랙으로 이를 진행해 점차 시장중심으로 가게 되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8일 서울 강남구 한국자산관리공사 서울지역본부에서 기업구조 혁신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간담회를 열었다.<사진=금융위원회> |
최 위원장은 이번 펀드 조성으로 중견·중소기업들에 대한 지원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책금융기관 및 시중은행, 자산관리공사 등이 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민간에서 추가 지원에 나서면 총 1원이 넘는 펀드 규모가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다.
더불어 캠코의 기업구조혁신 지원을 통해 기업회생절차의 실효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그동안 기업들이 회생절차를 졸업하고도 낙인효과가 있어 은행에서 대출을 잘 받지 못했다"면서 "펀드조성뿐 아니라 한도성 여신보증, 서울보증의 이행보증 적극 참여 등을 통해 회생기업들의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자본시장 참여자들도 정부의 이번 정책이 시장친화적인 평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 사모펀드(PEF)가 들어온지 13년이 됐는데 그 동안의 정책 중 가장 시장친화적인 정책이 나왔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최 위원장은 최근 제기된 관치금융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최 위원장은 지난달 한 간담회에서 금융회사들의 CEO승계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금융감독원장 역시 금융사 지배구조 절차가 비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윤종남 하나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은 "국가에서 운영되는 것이 아닌 민간기업"이라면서 "과거의 관치금융이 되살아날 우려가 크다"고 비판했다.
최 위원장에 전날 윤 의장의 발언에 대해 묻자 "그와 관련된 얘기는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말을 아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