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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동현기자] 수천 년의 역사를 지닌 중국판 꽈배기인 마화(麻花). 톈진 토종 브랜드 구이파샹(桂發祥)의 마화는 또다른 톈진의 명물 거우부리(狗不理) 만두와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전통 먹거리로 꼽힌다.
원래 마화는 소수민족인 회족(回族)의 음식이었다. 마화는 명나라 시기 회족들이 밀가루 떡을 튀긴 음식에서 유래됐다. 일명 싼즈마화(饊子麻花)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회족 밀집지역인 간쑤(甘肅), 닝샤(寧夏) 등지에서 손님 접대용 간식 및 명절맞이 먹거리로 만들어져 왔다. 그 후 마화(麻花)는 중국의 화베이(華北) 지역을 중심으로 중국 전역으로 전해지게 된다.
현재 구이파샹(桂發祥)은 마화 제품의 간판 브랜드로서 톈진,베이징 등 화베이(華北)지역의 대표 라오쯔하오(老字号, 오랜 역사를 지닌 중국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또 구이파샹(桂發祥)은 월병, 떡,케익 등 다양한 먹거리를 제조하는 종합식품 업체로 거듭나며 지난 2016년 선전거래소에 상장됐다. 구이파샹의 마화는 오랜 역사를 통해 농익은 전통의 맛을 무기로 미국 호주 등 전세계로도 수출되며 중국 꽈배기의 풍미를 널리 전하고 있다.
중국의 꽈배기인 전통먹거리 마화는 참깨,호두를 첨가해 만들어 진다.<사진=바이두(百度)> |
◆톈진 전통 꽈배기 마화(麻花), 국민 간식으로 자리잡아
청나라 말기 류라오바(劉老八)라는 상인이 톈진의 스바제(十八街)라는 골목에서 조그만 마화(麻花) 가게를 내면서 ‘100년 브랜드’ 구이파샹(桂發祥)의 역사는 시작됐다.
류라오바는 손재주가 뛰어나고 수완이 좋은 사람이었다. 심심한 밀가루 과자인 마화를 다양한 재료를 첨가해 특색 있는 먹거리로 개발해냈다. 그는 참깨, 호두, 땅콩 등 여러가지 재료를 골고루 사용하여 꽈배기를 만들었는데, 그가 만든 꽈배기는 달콤하고 바삭바삭할 뿐만 아니라 느끼하지 않는 맛으로 널리 입소문이 났다.
그는 차별화된 품질 유지를 위해 항상 엄선된 밀가루와 높은 품질의 기름으로 마화를 튀겨냈다. 또 류라오바가 만든 마화는 오랜 시간이 지나가도 눅눅해지거나 변질되지 않은 맛으로 유명해지면서 그의 가게는 손님들로 발디딜틈 없이 인산인해를 이루며 사업이 번성했다.
구이파샹의 100년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 판구이린. 그는 류라오바의 기술을 전수받은 수제자로서 구이파샹의 성장 기반을 다진 장본인이다. 그는 허베이성 농촌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유년시절 생계를 위해 톈진으로 건너오게 된다.
1933년 판구이린은 류라오바가 운영하는 가게의 보조로 들어가며 마화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그는 능숙한 손재주로 단기간내 마화를 조리하는 모든 기교를 익히게 된다. 그 후 판구이린은 그의 형과 함께 구이파샹(貴發祥)이란 상호로 독립해 가게를 시작하게 된다.
신중국(新中國) 성립 후,1956년 구이파샹은 국가자본과 민간자본이 합자한 방식인 공사합영(公私合營) 방식을 통해 국영기업화 됐다. 또 기존 상호(貴發祥,귀발상)에서 앞글자를 바꿔 구이파샹(桂發祥,계발상)으로 개명됐다.
그 후에도 판구이린은 지속적으로 구이파샹의 운영을 맡아 전통재료 및 제조기법 연구에 매진해 구이파샹 마화 식품의 명성을 알리는 데 혁혁한 공헌을 하게 된다. 특히 1971년 광저우 수출박람회에 출품된 구이파샹의 마화는 국내는 물론 해외 바이어들의 호평을 받게 되면서 국제적으로도 인지도를 높이게 됐다.
최근들어 구이파샹은 마화외에도 다양한 식품을 출시하며 제품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구이파샹의 산하 브랜드 아이룬(艾圇)은 전통 떡 및 월병 전문 브랜드로서 매출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또 OEM 형식으로 외부 주문형 식품 시장에도 뛰어드는 등 매출 다변화를 추진해 마화 매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구이파샹 매장의 옛모습을 묘사한 그림 및 모형<사진=바이두(百度)> |
◆전통브랜드 온라인 접목, 유통채널 다변화
구이파샹은 전자상거래업체 투자를 통해 온라인 유통 채널을 확대하면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구이파샹은 매출의 상당 부분이 톈진의 직영 매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또 제품별 매출면에서도 꽈배기 제품인 마화가 전체 매출의 71%를 차지하고 있는 등 불균형한 매출 구조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편중된 매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구이파샹은 전자상거래업체 쿤딩커지(昆汀科技) 지분을 인수하며 유통채널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구이파샹이 향후 추가적으로 쿤딩커지의 지분에 투자해 경영권을 가져올 가능성도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온라인 유통채널 확보를 통해 전국적으로 판매를 확대한다는 것이 구이파샹의 장기 전략. 이번에 지분을 투자한 쿤딩커지는 이미 웨이룽(衛龍)을 비롯한 중국 식품 브랜드들의 전자상거래 유통을 성공적으로 확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 중 웨이룽은 중국의 국민간식으로 불리는 라탸오(辣条)의 생산업체다. 쿤딩커지와 협력하면서 연간 매출 45억 위안(약 800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매출이 급성장했다.
다른 전통 브랜드들도 전자상거래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 향상 및 매출 확대에 성공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퉁런탕(同仁堂) 및 동아아교(東阿阿膠)가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 광군제 기간동안 동아아교와 퉁런탕은 건강식품 판매 규모면에서 각각 2위,7위를 기록했다. 그중 퉁런탕은 연간 온라인 판매규모가 4억위안을 훌쩍 넘어서며 온라인 채널을 통한 성공적인 매출 확대를 실현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라오쯔하오(老字号)와 같은 장수브랜드들도 온라인과의 결합이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또 구이파샹의 온라인 채널 확보는 장기적으로 판매 증가뿐만 아니라 브랜드 영향력 확대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구이파샹의 꽈배기제품<사진=바이두(百度)> |
[뉴스핌 Newspim] 이동현 기자(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