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우리나라 연안의 해수면 상승속도가 점차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부근의 해수면 상승률이 높았고, 울릉도가 가속화 정도에서 가장 빨랐다.
20일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이 공개한 ‘1989~2016년 기간 동안의 관측 해수면 변동 분석’ 결과에 따르면 28년간 평균 해수면 높이는 2.96mm/yr의 속도로 상승했다. 전체적으로는 0.1mm/yr2의 가속도가 붙은 셈이다.
해수면 상승에 대한 가속도는 시간에 따라 해수면 상승이 빨라지거나 느려지는 비율을 말한다. 속도가 변하지 않을 경우 가속도는 ‘0’이다.
예컨대 30km/hr의 속도로 선박이 이동할 경우 엔진 RPM을 높이면 35km/hr, 40km/hr로 점차 속도가 증가한다. RPM을 줄이면 25km/hr, 20km/hr로 속도가 점차 감속한다. 이 때 시간에 따라 속도가 변화하는 비율이 가속도다.
동해바다 <사진=뉴스핌DB> |
분석 결과를 보면, 해수면 평균 상승률은 제주부근이 가장 높게 나왔다. 그 다음으로는 동해안·남해안·서해안 등의 순이었다.
가속화 정도는 동해안·남해안·서해안 순으로 집계됐다. 제주부근의 경우는 상승속도가 점차 느린 것으로 분석됐다.
세부지역별로는 제주도가 6.16mm/yr로 해수면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울릉도(5.79mm/yr), 포항(4.47mm/yr), 거문도(4.43mm/yr), 가덕도(4.40mm/yr) 등도 뒤를 이었다.
가속화 정도는 울릉도가 0.33mm/yr2로 가장 빨랐다. 서귀포는 –0.12mm/yr2로 가속도가 느렸다.
이동재 국립해양조사원장은 “우리나라의 28년간 해수면 높이의 평균 상승률은 IPCC(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가 2013년 발표한 전 세계 평균값(2.0mm/yr)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라며 “연구 성과를 통해 해수면 상승 속도가 빨라지는 원인을 규명하고, 정책을 수립하는 데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규하 기자 (jud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