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청와대가 "원자력발전 사업과 관련해 아랍에미리트(UAE) 측의 불만을 여러 쪽으로부터 들었다"고 밝혔다. 다만, 그로 인해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UAE를 방문한 것은 아니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0일 기자간담회에서 'UAE 측과 관계가 소원해진 것에 원전이 관련돼 있는가'라는 질문에 "잘 모른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이어 '그럼 임 실장이 UAE 가서 원전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았겠나'고 묻자 "했겠죠"라고 했다가, 옆에 있던 청와대 다른 관계자가 '언급 안 했다'라고 전하자 "나도 추측성으로 말한 거고, '그건 아니다'고 말을 하니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UAE를 방문한 임 실장이 모하메드 UAE 왕세제와 면담하는 자리에 바라카 원전 건설 사업 총책임자인 칼둔 UAE 원자력공사(ENEC) 이사회 의장이 참석한 것이 지난 18일 알려졌다. 그 이튿날에는 같은 면담 자리에 서동국 국가정보원 1차장도 배석했었다는 게 확인됐다. 이에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 기조로 인해 UAE 측이 원전 사업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고, 이를 달래기 위해 임 실장이 UAE에 급파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우리정부 때문이 아니라, 이전정부 때문에 소원하다는 이야기가 들려서 (간 것)"이라며 "원전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큰 거 아닌가. 우리가 잘 관리를 해야 한다는 목적 의식은 있다"고 언급했다.
박근혜정부 중·후기로 들어서면서 UAE와의 파트너십이 느슨해졌다고 판단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 UAE가 받는 느낌이다"면서 "포괄적으로 그런 느낌이 있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임 실장이 UAE를 방문한 핵심 이유 중 하나가 박근혜정부 때문인 것인가'라고 재차 묻자 "그 부분은 찍어서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는 없다. 그러나 처음에 원전 수주를 했을 당시에 비해 서운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 수는 있는 거다"며 "그럴 수도 있고 UAE와의 관계가 앞으로도 더 중요할 수 있기 때문에 관계를 맺는 것 자체가 문제될 수는 없지 않나"고 했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 10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를 접견했다. <사진=청와대> |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