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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내일 크리스마스에 방탈출·VR·사격·양궁카페 체험 어때?

기사등록 : 2017-12-2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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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탈출, VR, 양궁, 사격 카페 등 이색카페 인기
폰케이스 만들기, 사금 채취할 수 있는 이색카페도
회식 장소로 방문할 땐 여러 취향 고려해야

[뉴스핌=심하늬 기자] '방탈출, VR, 양궁, 사격, 사금체험…'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홍대 거리. 지난 20일 홍대입구역에서 합정역까지 약 2~3km 거리를 걸어보니, 대부분 건물의 높은 층에 '이색카페'가 자리 잡고 있었다. 1~2층은 카페나 식당, 그 위쪽 층은 이색카페라는 구조가 마치 공식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새로운 체험을 할 수 있는 이색카페가 인기를 끌고 있다. 방탈출, 보드게임 등 고전적인 이색카페부터 사금체험, 폰케이스 만들기 등 새로운 형태의 이색카페까지 종류도 많다. 이색카페가 인기를 얻으면서 '카페-영화-밥'의 데이트 코스나 '술-노래방'뿐이었던 회식 코스 등 한정적이었던 성인들의 놀이 문화도 점점 다양화되는 추세다.

서울 마포구 지역의 다양한 이색카페 간판. 심하늬 기자

 ◆ 마니아층 확보한 '방탈출 카페'…야외 체험도 생겨

이미 자리를 잡은 이색카페로는 방탈출 카페가 있다. 정해진 인원이 하나의 방에 들어가 방에 놓인 여러 단서를 활용해 추리하고, 추리해 나온 힌트로 자물쇠 등을 풀며 방을 탈출하는 체험 공간이다.

방탈출 카페는 전국적으로 30여개의 체인 브랜드가 성업 중이다. 각 브랜드마다 적게는 3개, 많게는 20여개의 매장이 있다. 방탈출 마니아들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은 만여 명에 달하고, 100번 이상 방탈출을 한 '마니아' 블로거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 방탈출 카페는 거리 등 야외 공간을 체험 공간으로 확장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지하철역에서부터 힌트를 받아 거리를 돌아다니며 단서를 찾는 등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이나 '무한도전'을 연상케 하는 다양한 방탈출이 인기를 얻고 있다.

보드게임 카페 또한 이색카페계의 스테디셀러. 2000년대 초반부터 하나둘씩 생겨난 보드게임 카페는 현재 대학가 등을 중심으로 성업 중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어 학생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다.

 ◆ 양궁·사격·레이싱…사금 캐기 체험까지

최근들어 생긴 이색카페로는 양궁, 사격, 레이싱, VR(가상현실) 카페 등이 있다. 비슷한 종목을 체험할 수 있던 오락실에 비해 분위기가 조용하고 실내가 깔끔한 특징이 있다.

VR(가상현실) 체험 카페는 친구끼리 가면 좋은 장소로 꼽힌다. 게임 자체의 재미만큼이나 게임을 하는 친구의 모습을 구경하는 것이 재밌기 때문. 정모씨(25)는 "VR기기를 쓰고 허우적대는 친구의 모습 덕에 많이 웃었다"며 기회가 되면 또다시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VR 카페에서 게임하는 모습. 이성웅 기자

연인, 친구끼리 함께 폰케이스를 만들 수 있는 폰케이스 만들기 카페나 낚시 카페, 사금 캐기 카페도 있다. 최근 문을 연 '사금체험카페'에서는 '패닝' 방식을 활용해 모래 속에서 아주 작은 24k 금, 사금을 채취하거나 루페라는 돋보기를 사용해 다이아몬드를 찾는 체험을 할 수 있다.

 ◆ 이색카페에서 크리스마스 데이트·송년회 어떠세요?

이런 이색카페들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다. 식당, 카페, 영화관 등 천편일률적인 데이트가 지겨워진 연인들이 색다른 데이트를 찾아 이색카페로 향하는 것.

남자친구와 이색카페를 즐겨 찾는다는 직장인 박지윤씨(28)는 "낚시, 운전, 추리 등 다양한 체험을 함께 하면서, 남자친구의 몰랐던 면을 알게 돼 좋다"며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함께 레이싱 카페에 방문하기로 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색카페는 직장인들의 송년회 장소로도 인기다. 술 마시기에 지친 직장인들이 이색카페에서 '건전한' 회식을 즐기는 것. 이색카페 회식은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선호도가 높다.

중소기업 직장인 박소연씨(27) 는 "회식 술자리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색 카페에서 하는 회식은 그런 가능성도 차단되고 그 자체로도 재미있기 때문에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색 카페에서의 회식이 특정 세대만의 전유물이라는 의견도 있다. 공기업에 근무 중인 심모씨(51)는 "나이든 입장에서는 이색카페에서 재미를 느끼기 힘든 경우도 있다"라며 "보다 다양한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적절한 이색카페를 찾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아쉬움을 보였다.

[뉴스핌 Newspim] 심하늬 기자 (merongy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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