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신정 기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 통합 움직임이 가시화되자 원내 1당이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예의주시하기 시작했다. 중도보수를 지향하는 두 정당의 통합이 지방선거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21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추진중인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해 "국민들이 오합지졸 아니었냐며 대단히 실망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추 대표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당을 향해 "국민들이 저렇게 DNA와 혈액형이 다른 분들이 어떻게 한 울타리에 있었을까 하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당 내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 간 내홍을 겨냥한 발언이다.
그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과정에서 일부 의원이 탈당할 경우 이들의 입당을 받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타당성 문제에 대해 제가 눈길을 준 바도 없고 앞으로 줄 이유도 없다"고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통합에 반대하는 국민의당 호남중진 의원들이 행여 민주당에 문을 두드릴 경우 흔쾌히 받아주진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중도 통합 움직임에 일단 거리두기에 나선 민주당이지만 촉각은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6월 지방선거 판도가 야당발 정계개편으로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서도 한편에선 관망하는 자세가 역력하다. 아직 두 정당 모두 지지율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리얼미터는 이날 지난 18일~20일까지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51.1%, 한국당 18.5%, 정의당 6%, 바른정당 5.1%, 국민의당 4.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리얼미터는 특히 "분당이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국민의당은 호남에서의 지지율이 창당 후 최저수준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금은 야권의 정계개편을 관망세로 지켜보고 있다"며 "야당의 복잡한 이합집산으로 여당이 원내 1당을 빼앗기거나 지방선거에서 실패할 위험성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여전히 '찻잔 속 태풍'과 같은 야당발 정계개편은 내년 지방선거 판도를 흔들 수 있는 변수임에는 분명하다. 두 정당이 통합으로 지지율이 더해지고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10% 이상의 지지율로 외연을 확대할수 있는 토대를 만들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차츰 서서히 다당제가 양당제로 회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좀 더 지켜봐야할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제4회의장에서 열린 개헌 논의 의원총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