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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은빈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올해 금리 상승 영향으로 1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더 거둘 전망이다. 변액보험 판매시 쌓아야하는 보증준비금을 덜 쌓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올해 생보업계 전체 순이익이 사상 최대인 6조원을 넘길 수 있다.
변액보험은 고객이 낸 보험료를 채권 주식 등에 투자해서 성과를 고객에게 돌려주는 상품이다. 보험사는 투자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최저보증이율(변액연금)이나 예정이율(변액종신) 이상을 지급해야 한다. 이에 대비해서 보험사는 변액보험을 판매했던 시점의 예정이율보다 현재의 투자수익률이 하락한다면 그 차액만큼을 매년 보증준비금으로 적립해야 한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증준비금은 지난 2009년 도입됐다. 도입한 이후 금리가 하락하자 생보사들은 보증준비금 적립을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보증준비금 적립액은 2013년 2조1125억원에서 ▲2014년 2조9871억원 ▲2015년 4조4314억원 ▲2016년 6조574억원으로 매년 1조원을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는 이 같은 흐름이 반전될 전망이다. 가장 큰 이유는 시중금리 상승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1.989%다. 지난해 3분기 말(1.353%)과 비교하면 63bp 가량 상승했다.
변액보험의 보증준비금은 매년 3분기 말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를 기준으로 4분기에 정산된다. 3분기 기준 5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2013년 3.17% ▲2014년 2.469% ▲2015년 1.846% ▲2016년 1.353%로 꾸준히 하락했다.
전년 대비 약 50bp 가량 내려갔던 2015년(62bp)과 2016년(49bp)에 생보사는 보증준비금을 전년대비 1조4443억원, 1조6260억원 각각 더 쌓아야했다.
국고채 금리가 60bp 이상 상승한 올해엔 반대로 보증준비금을 1조원 가량 덜 쌓아도 된다는 얘기다.
보험은 장기 상품이기 때문에 보험료가 계속 들어오는 만큼, 외부변수의 영향이 없다면 보증준비금의 규모는 계속해서 커진다. 하지만 금리상승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보증준비금의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하는 것.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증준비금은 부채라서 금리 상승으로 인해 보증준비금 적립 규모가 줄어들 경우 비용계정인 ‘보증준비금 적립액’이 줄어들고, 이익에 영향을 미친다”며 “부채가 줄어들고 이익이 늘어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한편, 생보업계의 올해 전체 순이익은 사상 최대인 6조원을 넘길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누적된 생보사들의 순이익은 3조8093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3.3% 증가했다. 단순 계산을 했을 경우 연말까지 5조원 이상이다. 여기에 보증준비금에서 환입된 1조원이 더해질 경우 순익은 6조원을 넘긴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