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지현 기자] 중기업계 ‘2세 경영’ 체계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창업주와 평균 연령 30대의 ‘젊은 피’가 더해진 부자경영으로 시너지를 내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22일 중기업계에 따르면 오너와 오너 2세의 '부자경영'으로 시너지를 내는 곳은 교원그룹, 퍼시스그룹, 코아스 등이 대표적이다.
'빨간펜'으로 유명한 교원그룹은 장평순 회장의 장남인 장동하 기획조정본문장이 지난 21일 2018년 매출 2조원의 혁신 그룹으로 도약을 다짐하는 기자간담회 자리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2세 경영'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장 본부장은 2012년 교원에 합류한 이후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4개 계열사 부문 대표에 순차적으로 오른바 있다. 때문에 이날 진행된 간담회 자리는 장 본부장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기 위한 공식 데뷔전이란 평가다.
경영학 전공과 한화생명을 거쳐 그룹 전략기획본부 등에서 경영수업을 받은 장 본부장은 미래 먹거리 ‘교원더오름’ 사업총괄 이어 핵심 ‘미래교육’사업도 진두지휘함으로써 준비된 후계자란 타이틀을 갖고 있다.
사무용가구 업계 1위 퍼시스그룹은 손동창 회장과 함께 장남인 손태희 부사장이 경영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창업주인 손동창 회장은 지난해 말 장남인 손태희 부사장을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시킨 뒤 지난 3월 대표직을 내려놓고 경영일선에 물러났다.
퍼시스그룹의 지주사격인 계열사 시디즈의 지분 80.51%와 퍼시스의 상근 등기임원으로써 회장직은 유지하고 있다. 손 부사장은 2010년 평사원으로 입사한 뒤 그룹 주요 회사인 시디즈와 퍼시스 등을 돌며 경영수업을 받아 왔다.
손 부사장은 현재 퍼시스그룹의 글로벌 사업이나 미래 먹거리 분야에 주력하며 경영 보폭을 확대하는 중이다. 다만 손 부사장은 최대주주에 있는 일룸을 중심으로 퍼시스와 시디즈 등의 핵심계열사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꼼수 승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외 사무가구전문회사 코아스는 창업주인 노재근 회장과 함께 2세인 노형우 부사장이 경영에 참여중이다. 노 부사장은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국제비즈니스 경영학석사과정(MBA)을 졸업하고 2008년 코아스에 입사했다.
이후 경영기획, 구매, 생산, 영업 등 사내 전 부서를 두루 거치며 2012년 중국법인 설립과 2015년 베트남법인 설립을 주도하는 등 해외사업을 진두지휘했다. 각 부서 업무시스템 개선과 전산인프라 구축으로 회사 체질개선을 이끄는 한편 스마트오피스 솔루션 및 제품 개발 등 미래 성장동력 마련에도 한창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을 이끌던 창업주들이 70대에 돌입하면서 30대 젊은 나이의 2세 경영인들의 '젊은 피'를 수혈해 정체됐던 경영활동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부의 세습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보수적인 경영기조에 신선한 바람을 넣을 것이란 시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