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영욱 기자] 올 한해 주택시장은 펄펄 끓던 시장에 정부가 찬물을 수차례 부은 것으로 해석된다.
아직 본격적인 혹한기가 찾아오진 않았지만 내년부터는 문재인 정부 들어서 내놓은 수요억제책들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거래절벽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다.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아파트 매매시장은 새 정부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과 저금리로 인한 갭투자 열풍으로 상승폭이 컸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내놓은 6.19, 8.2부동산대책을 비롯해 10.24가계부채종합대책까지 나오고 나서야 안정세를 보였다.
서울의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올해 아파트 매매가격은 12월 현재까지 전국이 4.05% 올랐다. 지역별로는 세종시가 10.74% 변동률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은 둔촌주공, 잠실주공5단지를 비롯해 사업 진척이 빨라진 재건축 아파트가 상승을 이끌면서 8.35% 상승했다.
경기는 서울과 인접한 하남, 과천, 구리를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강세를 보이며 2.40% 올랐다.
부산과 인천도 각각 2.38%, 2.11% 상승했다. 지난해 공급과잉으로 약세를 보였던 대구는 8.2 대책에 대한 풍선효과로 2.05% 상승했다. 강원은 평창동계올림픽 효과가 지속되며 상승했다.
반면 광역시를 제외한 기타지방 아파트 시장은 침체된 모습이다. 경상권과 충청권 아파트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하락장이 지속됐다.
경남은 조선‧중공업 지역기반 산업 침체가 부동산 시장까지 영향을 끼쳤다. 거제, 창원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떨어지며 1.71% 하락해 전국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내년부터는 문재인 정부 들어서 내놓은 수요억제책들이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내년 1월부터 총부채상환비율(DTI)을 개선한 신DTI가 시행되고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가 부활한다. 여기에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가 4월 강화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매매가격 하향조정과 매수자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내년부터 예상되는 하락세는 지역별로 편차를 보일 전망이다.
서성권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아이러니하게도 정부가 칼끝을 겨누고 있는 서울과 서울 인접 지역은 탄탄한 실수요와 신규 주택에 대한 잠재수요가 많아 강보합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정부가 보유세 인상 시그널을 내보이며 다주택자의 매물출시를 위해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다주택자들은 매도보다는 보유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반면 지방광역시는 규제대책에 대한 파급효과와 더불어 공급과잉이 맞물리며 가혹한 2018년을 보낼 것으로 전망했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세종과 부산, 대구 일부 지역을 비롯해 그 동안 공급이 많았던 광역시를 제외한 기타 지방의 매매가격 하락폭이 클 것이란 분석이다.
<자료=부동산114> |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총 44만여 가구로 전국 아파트 재고 물량 대비 4.5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부동산114가 지난 2000년 이후 입주물량을 집계한 이래 최대 물량이다.
특히 세종은 재고 아파트 대비 무려 18%에 해당하는 1만4000여 가구, 충북은 재고아파트에 7.44% 물량인 2만2488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어 경남 6.39%, 경기 6.22%. 강원 6.04%의 재고아파트 대비 신규 입주 아파트 비율을 보이고 있어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분석이다.
서성권 선임연구원은 "수요 대비 신규아파트 공급이 많은 지역은 규제와 공급 리스크가 맞물리면서 가격 약세가 예상된다"며 "규제의 직적접인 영향권에서 주택 수요자들은 보유가치를 기반으로 한 선별적 장기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서영욱 기자(syu@newspim.com)